[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롯데 자이언츠가 3연승 행진을 달렸다. 하지만 내용만 놓고 보면 불펜의 난조라는 심각한 문제가 숨어있다.
20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kt위즈와의 경기에서 11-10으로 승리하며 3연승을 이어갔다. 9월 3주차 경기에서 전승이다. 8연패 이후 3연승으로 시즌 전적 55승2무67패로 7위 삼성 라이온즈와 2경기 차로 좁혔다. 5위 LG트윈스와는 4경기 차로 가을야구 희망을 되살렸다.
연승 기간 중 타선이 폭발했다. 18일 LG전 4득점하면서 타선이 19일 15득점, 20일 11득점을 올렸다.
↑ 1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8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LG 트윈스 경기에서 롯데가 선발 노경은의 5.2이닝 무실점 호투를 앞세워 LG에 4-1 승리를 거뒀다. 롯데 마무리 손승락이 승리를 마무리 짓고 나종덕 포수와 기뻐하고 있다. 하지만 올 시즌 들어 롯데 불펜은 1년전인 지난 시즌과 비교했을 떄는 힘이 많이 빠진 모양새다. 사진=김영구 기자 |
두 경기 모두 선발의 실점이 많았다는 점은 주목할 부분이다. 19일 LG전 선발 박세웅은 5이닝 4실점, 20일 KT전 선발 김원중은 5이닝 5실점을 기록했다. 꾸역꾸역 5이닝을 채우는데 그쳤다. 역시 문제는 추격을 허용한 불펜진이었다. 윤길현, 고효준, 박시영, 홍성민 등이 나선 불펜 역시 추가 실점을 막아내지 못했다. 경기 후반으로 갈수록 점수 차는 좁혀졌다.
결국 리드를 지키기 위해 필승조가 나설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필승조의 내용도 좋지는 못했다.오현택이 2경기 1이닝 2실점, 구승민(2경기 3이닝 3실점) 모두 고전했다. 특히 구승민은 14일, 15일 연투를 소화하며 총 61구를 던졌고 kt전에는 휴식을 취했지만 이번 주 다시 또 53구를 던졌다. 마무리 손승락은 3연투를 불사한 마무리 손승락은 3경기 동안 3⅔이닝을 소화했다. 투구수는 총 56구였다.
결국 선발 투수들이 긴이닝을 소화하지 못하고, 징검다리 역할을 해줘야 할 불펜 투수들까지 부진하면서 필승조까지 과부하가 걸리는 악순환이 지속되고 있는 셈이다. 아시안게임 브레이크 이후 9월 롯데 불펜 평균자책점은 7.98로 10개 구단 중 최하위다. 9월만 놓고 봤을 때 5경기 이상 던진 불펜투수 중 가장 평균자책점이 좋은 이가 3.12인 구승민이고, 나머지는 5점
실낱같은 가을야구 희망이 살아있지만, 현실적으로는 쉽지 않는 5강 싸움이다. 비록 3연승을 하긴 했지만, 내용만 놓고 봤을 때는 웃을 수만은 없다. 큰 점수 차를 조마조마하게 만드는 불펜의 난조는 고민스럽기도 하다. 힘 떨어진 불펜에 힘 빠지는 롯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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