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골로프킨-알바레즈 프로복싱 미들급 통합 세계타이틀매치 2차전 모습. 사진(미국 라스베이거스)=AFPBBNews=News1 |
골로프킨이 알바레즈와의 2차전에서 진 것은 ‘실질적인 피해’를 중시하는 쪽으로 변화된 미국 주 체육위원회 채점 방식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기 때문이다.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의 T-모바일 아레나에서는 16일(한국시간) 프로권투 미들급(-73㎏) 통합 세계타이틀전이 열렸다. 디펜딩 챔피언 골로프킨은 알바레즈에게 판정 0-2로 패하면서 왕좌를 뺏겼다.
골로프킨은 알바레즈와의 2차전 패배로 세계복싱평의회(WBC)·세계복싱협회(WBA)·국제복싱기구(IBO) 미들급 통합챔피언 직위를 상실했다. 2017년 9월 16일 1차전은 심판 3명이 골로프킨 승-무승부-알바레즈 승으로 채점한 무승부였다.
↑ 골로프킨-알바레즈 2차전 주요 기록 |
미국 통계 회사 ‘컴퓨복스’ 공개자료를 보면 골로프킨-알바레즈 2차전 파워 펀치 적중 횟수는 116-143으로 나타났다. 파워 펀치 시도 역시 골로프킨이 알바레즈에 332-366으로 열세였다.
미국 주 체육위원회는 2017년 하반기부터 프로권투 및 종합격투기에 대해 ‘누가 더 많은 공격을 성공시켰는가?’라는 관점의 중요성을 과거보다 축소하고 있다.
물론 서서 타격을 겨루는 종목에서 잽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함이 없다. 그러나 약한 공격을 더 많이 적중시켰다는 이유만으로 정작 힘이 실린 공방은 열세임에도 승리 판정을 받는 빈도가 줄어야 한다는 것이 미국 주 체육위원회가 바뀌고 있는 이유다.
골로프킨은 알바레즈와의 2번째 프로복싱 미들급 통합 세계타이틀전에서 펀치 시도 879-622 및 성공 234-202 모두 분명히 앞섰다. 이는 성공 118-59 및 구사 547-256이라는 압도적 잽 공방 우세를 바탕으로 한 것이다.
어느덧 30대 중반도 막바지에 접어든 골로프킨은 알바레즈와의 개인 2차전에서 과거 같은 ‘벽돌로 치는듯한 잽’의 비중이 확연히 줄었다. 잽 대결의 확실한 우위가 상대의 실질적인 피해로 연결되지 못했다는 얘기다.
그렇다면 남은 것은 파워 펀치 공방이다. 골로프킨은 알바레즈와의 2번째 프로복싱 미들급 통합 세계타이틀전 1·4·6·7 및 8~12라운드에서 힘이 실린 공격을 더 많이 맞고 말았다.
골로프킨-알바레즈를 라운드별 파워 펀치 우열로 압축하면 3-9로 확연히 갈린다. 그나마 잽은 골로프킨이 알바레즈보다 확실히 더 나았기에 심판 3명 중 하나는 무승부로 본 것이다.
미국 주 체육위원회 최신 채점 경향을 누가 제대로 파악했는지는 골로프킨-알바레즈 2차전 공격 유형 분배 및 정확도로도 짐작할 수 있다.
2번째로 골로프킨을 상대한 알바레즈는 더 많은 파워 펀치를 뻗기 위해 잽 빈도를 확연히 줄였다. 득점에 최적화된 방법으로 영리하게 싸우다 보니 자연스럽게 공격 시도 대비 성공률은 심지어 잽 공방에서도 골로프킨보다 알바레즈가 앞섰다.
22번째 미들급 세계타
패자 골로프킨은 프로복싱 40전 38승 1무 1패, 승자 알바레즈는 53전 50승 2무 1패. 골로프킨을 꺾은 알바레즈는 자신이 왜 프로복싱 웰터급(-66.7㎏)/슈퍼웰터급(-70㎏)/미들급 세계챔피언 경력자인지를 입증했다. 온라인이슈팀 mkculture@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