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신시내티) 김재호 특파원] 부상 복귀 후 첫 원정 등판이자 2018시즌 첫 서부 이외 지역 원정이었다. LA다저스 좌완 선발 류현진에게는 힘든 하루였다.
류현진은 12일(한국시간) 그레이트아메리칸볼파크에서 열린 신시내티 레즈와의 원정경기 선발 등판했지만, 5이닝 8피안타 2피홈런 1볼넷 6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투구 수 85개, 스트라이크는 59개였다. 평균자책점은 2.42가 됐다.
5이닝을 채우면서 선발로서 최소한의 자존심을 지켰고, 2개 피홈런과 8개 안타를 맞았음에도 3실점으로 막은 것은 잘한 일이었다. 볼넷 1개 탈삼진 6개로 비율도 좋았다.
↑ 류현진은 신시내티를 상대로 5이닝 3실점을 기록했다. 사진(美 신시내티)=ⓒAFPBBNews = News1 |
이날 류현진은 8개의 피안타를 허용했다. 강한 타구는 4개 정도 나왔다. 맞는 순간 넘어갔음을 직감한 피홈런 2개, 그리고 1회 호세 페라자에게 허용한 2루타, 5회 2사 3루에서 필립 어빈에게 허용한 땅볼 타구가 최소 97마일 이상의 타구 속도가 나왔다.
구종별로는 패스트볼 37개, 체인지업 19개, 커브 17개, 커터 12개를 던졌다. 커터의 비중이 적었던 것이 눈에 띈다.
이날 경기에서는 체인지업과 커브가 위력을 발휘했다. 체인지업으로 무려 7개의 헛스윙을 잡았다. 커브도 3개나 나왔다. 매치업의 이점이 가져다준 결과다. 투타 대결은 보통 서로가 낯선 경우 투수가 유리하다. 이날도 그랬다. 류현진이 낯선 신시내티의 젊은 타자들은 그의 체인지업과 커브에 연신 헛스윙을 했다.
그러나 류현진은 그 이점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다. 4회 가브리엘 게레로에게 허용한 안타가 대표적인 경우다. 류현진의 커브에 거의 대처를 못하는 타자를 상대로 무리하게 패스트볼로 승부하다 안타를 내줬다. 그를 잡았다면 5회를 투수 타석부터 시작할 수 있었다.
결정적으로 투구 수를 아끼지 못한 것이 아쉽다. 3구 이내 끝난 승부가 열한 번 있었는데 아웃으로 연결된 것은 다섯 차례에 그쳤다. 장타는 모두 2구만에 나왔다. 6구 이상 승부도 네 차례나 나왔다. 바깥쪽 패스트볼에 대해 잰슨 비스콘티 주심의 판정도 인색했고, 타자들의 배트를 유인하기에도 부족했다. 패스트볼만 16개의 볼이 나왔다는 점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89~91마일의 구속이 꾸준
한 가지 흥미로운 사실은 커터가 볼이 한 개도 없었다는 것. 좋은 뜻은 아니다. 이날 허용한 안타 중 3개가 커터에서 나왔다. 2회 딕슨에게 허용한 홈런은 커터가 한가운데로 들어갔다. 커터의 주목적인 범타 유도도 1개에 그쳤다. greatnemo@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