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황석조 기자] 아시안게임을 병역면탈 수단으로 전락시킨 야구대표팀에 대한 국민들의 시선이 여전히 따갑다. 시간이 지나도 수그러들 줄 모른다. 그 가운데 이번 사태의 가장 책임자라 할 수 있는 정운찬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를 비난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KBO는 지난 5일 한 통의 보도자료를 보냈다. 내용인 즉 국민들의 격려와 질책을 겸허히 받아들이며 국민적 정서에 대해 깊이 논의하겠다는 것이다. 4년 뒤 2022년 항저우 아시안게임 때부터는 일정 중 KBO리그 중단을 하지 않겠다고도 발표했다.
어느 하나, 공감 받을 내용이 없었다. 국민적 정서를 논했지만 구체적 책임은 사라지고 공허한 말만 남았다. 4년 뒤 아시안게임 중단 역시, 의도와는 무관하게 섣부르고 무책임하다는 인식을 지울 수 없었다. 국민들은 본질적이고 핵심적인 자세를 원하나 뜬구름 잡기 식의 해명에 그쳤다.
↑ 정운찬(사진) KBO 총재가 최근 사회적 문제로 커진 야구선수 병역특혜에 대해 구체적인 입장을 밝힐까. 사진=MK스포츠 DB |
큰 기대를 갖고 올초 취임한 정 총재이지만 이후 행보에 있어서는 실망의 연속이다. 특히 보여주기 식 이벤트에만 몰두한 채 정작 필요한 소통에 있어서는 거리를 두고 있다. 이번 병역면탈 이슈 또한 국민적 분노가 매우 강하고 그 파급이 야구계를 넘어 사회적 이슈로 떠올랐음에도 책임자로서 어떠한 설명이나 의사표현이 없었다.
기회는 많았다. 여론이 심상치 않기 시작한 엔트리 선정 이전부터 선정 직후, 과열될 조짐을 보인 자카르타 현지, 국민적 분노가 극에 달한 대표팀 귀국길까지. 정운찬 총재는 그 자리에 있었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 사이 여론은 걷잡을 수 없이 악화됐고 프로야구 흥행을 강타할 정도로 심각해 졌다.
KBO는 이번 대회, 대한야구협회가 해야 할 역할을 전부 도맡아했다. 프로선수들이 주축이 된 대회다보니 KBO의 입김이 더 강할 수밖에 없던 게 사실. 옳고 그름을 떠나 KBO가 맡았으면 관련 논란이 가중될 때 적절한 사과와
한편 정 총재는 10일 2019 KBO 신인드래프트 현장에 참석, “면목이 없다”며 최근 일어난 논란에 대해 생각을 정리해 12일 수요일, 입장을 밝히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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