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안준철 기자] “타점에 욕심이 나지만, 많이 이기는 게 더 좋습니다.”
LG트윈스 채은성의 표정은 뿌듯했다. 뭔가 이뤘다는 성취감으로 가득해보였지만, 겸손함을 유지하려고 노력했다.
채은성은 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전에 4번 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자신의 개인 첫 100타점 고지를 밟았다. 이날 경기 전까지 99타점이었던 채은성은 0-0인 1회말 1사 1,3루에서 적시 2루타로 선취점을 올리는 타점을 만들면서 100타점 고지를 밟았다.
LG의 우타 외야수로는 처음으로 한 시즌 100타점을 넘어선 타자로 기록된 채은성이다. LG프랜차이즈 역사상 6번째 100타점 타자다. 또 올 시즌 앞서 100타점을 넘어선 김현수(101타점)에 이어 두 번째 100타점 고지를 밟은 LG타자가 됐다. LG 프랜차이즈 역사상 한 시즌 100타점 타자가 두 명인 적은 처음이다.
↑ 8일 자신의 데뷔 첫 100타점 고지를 넘어선 뒤 인터뷰 중인 LG 채은성. 사진(잠실)=안준철 기자 |
경기 후 만난 채은성은 “내가 혼자 잘해서 한 게 아니라 동료들이 도와줘서 세운 기록이다”라며 자신의 대기록을 주위에 돌렸다. 그는 “(타점은) 하던 대로 하면 나올 것이라 생각했다. 타석에 집중했다”고 덧붙였다.
2016시즌 128경기에서 타율 0.313 9홈런 81타점을 기록하며 LG 외야의 한 자리를 차지했던 채은성은 지난해는 부상과 부진이 겹치면서 114경기 출전 타율 0.267 2홈런 35타점으로 침체된 한 해를 보냈다. 그래서 올 시즌 준비에 더 공을 들였다. 채은성은 “겨울 내내 힘들게 준비했던 게 결과들이 나오고 있으니까 뿌듯하다. 주위에서 많이 도와주셨기에 맞아떨어져서 이룬 결과다”라고 다시 한 번 강조했다.
더욱이 4번타순에 배치돼 만든 결과다. 김현수가 최근 발목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했기에 채은성의 부담이 커진 상황이다. 하지만 채은성은 “타순 부담은 없다. 그냥 몇 번째 나간다고 생각하고, 내가 할 것만 한다”고 대수롭지 않게 말했다. 물론 김현수와 함께 100타점을 이룬 것에 대해서는 “기분이 좋다”며 웃었다. 그는 “분명 서로 시너지효과가 있었기에 동시에 100타점을 돌파한 것이라 생각한다”며 “서로 조언과 노하우를 알려줬다”고 덧붙였다. 김현수와 함께한 웨이트트레이닝도 마찬가지. “지금은 (양)석환이랑 웨이트를 같이 하고 있다”며 웃은 채은성은 “현수형이 빨리 돌아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작년에 많이 힘들었다. 뭔가 지키려고 잘하려고 하면 더 안 되더라. 마음을 못 잡겠더라”며 지난해 실패가 약이 됐다고 돌아봤다.
내심 타점 1위를 달리는 김재환(두산)의 기록까지 바라볼만하지만 채은성은 “타이틀보다 팀이 더 많이 이겼으면 좋겠다. 많이 이겨서 가을야구를 하고 싶다”고 다시 한 번 강조했다.
하지만 프랜차이즈 최고 타점에는 욕심을 나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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