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한이정 기자] “심리적인 부담이 컸던 것 같다.”
김진욱 kt 위즈 감독이 7일 수원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 앞서 시즌 초 내야수 정현의 부진에 대한 원인에 대해 이렇게 얘기했다. 부담이 크다보니 타격이 잘 되지 않고, 하나가 안 되기 시작하니 다 무너진 것 같다는 게 김 감독의 설명이었다.
그러나 김 감독은 “긴 시간 1군에 있지 못 했으나 최근에 타구스피드도 올라왔고, 잘 해줄 것이다”며 정현을 9번 유격수로 선발 출전시켰다. 정현의 카드는 적중했다. 7일 경기에서 정현은 4타수 2안타 2타점 2득점을 기록하며 공격의 활로를 뚫어줬다.
↑ 정현이 오랜만에 선발 출전해 2안타 2타점 활약을 펼쳤다. 사진=MK스포츠 DB |
정현은 상무 전역 후 2017시즌 kt에서 타율 0.300 105안타 42타점을 올렸다. 박기혁과 함께 유격수를 보기도 했고 2루수, 3루수를 오가며 활약했다. ‘만능’이었던 그는 2018시즌 들어 이유 모를 부진에 빠졌고, 좀처럼 1군 무대에서 볼 수 없었다.
부진의 이유에 대해 정현은 “이건 이렇게 해야 하고, 저건 저렇게 해야 한다는 틀 안에 나를 가둬놓았던 것 같다. 잘 맞는 것은 잡히고 안타도 안 나오고, 기록은 기록대로 떨어지고 실수도 하고 여러 가지 상황이 몰렸다”고 회상했다.
이어 “당연히 처리해야 할 타구를 놓친 게 3개 정도 됐는데, 수비가 안 되는 게 정말 힘들었다. 연습을 엄청 많이 하기도 해봤는데 그것도 효과가 좋진 않았다”고 설명했다.
2017시즌을 잘 끝내고 스프링캠프에서도 성적이 좋았다. 그래서 개인도, 팀도 정현에 대한 기대치가 높았다. 정현은 “캠프 때 너무 잘 맞았다. 반만 아꼈다가 시즌 때 맞았으면 좋겠다 할 정도였다”고 털어놨다. 그러나 막상 시즌이 시작되니 마음처럼 잘 되지 않았다.
정현은 “2군에서 코치님들이랑 연습도 많이 하고 멘탈적으로도 ‘안에 있는 틀을 깨봐라’는 말을 많이 들었다. ‘이도저도 안되면 뭐라도 해봐라’고 하셨다. 그래서 책도 많이 읽었고, 수비 나가서는 생각해서 계산하려고 하면 몸이 굳으니까 본능적으로, 몸이 가는 대로 해보라고 하시기도 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무엇보다 정현은 “내려 놓으니
그는 “올해 마무리가 중요할 것 같다. 잘 마무리하고 내년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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