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황석조 기자] KIA 타이거즈는 이번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 금메달에 가장 큰 기여를 한 구단으로 꼽힌다. 에이스 양현종은 물론 안치홍, 임기영 세 명의 선수가 투타에서 맹활약을 펼쳤기 때문. 첫 경기부터 결승전까지, KIA의 흔적이 없는 곳이 없었다. 세 선수 모두 병역혜택과는 상관도 없는 상태였기에 그 진정성과 투혼이 더 감동을 안겼다.
리그 재개 첫 날, 김기태 감독은 자연스럽게 이들 금메달리스트 안부를 가장 먼저 전했다. 투수인 양현종과 임기영은 주말쯤 선발로 나설 확률이 크며 안치홍은 4일 경기 선발에서 제외, 중요한 순간 대타 정도로 기용할 생각임을 밝혔다. 김 감독은 선수단에 합류해 훈련 구슬땀을 흘린 안치홍은 물론 먼저 광주로 내려 보냈지만 (이동 전 감독과 선수단에) 인사를 하러 오겠다고도 한 양현종과 임기영 모두에 대한 기특함을 가득 표현했다. 김 감독은 인사는 괜찮다고 생략한 채 선수들에게 우선 휴식을 줬다.
↑ KIA가 리그 재개 첫 경기를 짜릿한 역전승으로 장식했다.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
KIA 입장에서는 힘을 많이 쓴 상황이다. 가뜩이나 적지 않은 이닝 소화에 책임감마저 강한 양현종은 두 경기나 무거운 중책을 맡았고 안치홍은 공수 맹활약에 존재감 가득한 여정을 보냈다. 올 시즌 자체가 부상회복 때문에 조심스러운 임기영도 나라의 부름을 받자 쉬지 않고 던졌다. 혜택(?)이 없었어도 빠지지 않는 활약을 했지만 냉정하게 많은 에너지를 쓴 게 사실. 대표팀이 국민들로부터 그다지 응원도 받지 못했기에 진은 더 빠졌을 수밖에 없다.
김 감독은 관련 이야기가 나오자 그래도 나라를 위해 잘 해줬다며 오히려 대견해했다. 안치홍 역시 “국가대표는 꿈이었다. 정말 바라던 일”라며 조심스러워했지만 자부심을 느꼈음을 전했다.
KIA는 4일 첫 경기부터 선두 두산을 상대했다. 경기는 7회까지 불리하게 전개됐고 그렇게 패배가 유력해보였다.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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