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황석조 기자] 한국 야구대표팀이 아시안게임에서 결국 금메달이라는 결실을 맺었다. 우여곡절을 겪은 데다 여론 또한 여전히 좋지 않지만 그나마 금메달이라는 성과를 내며 최소한의 체면치레에는 성공했다.
대표팀 여론악화의 핵심인 병역관련 사항은 대회 이후에도 뜨거운 감자가 될 예정이다. 특히 아시안게임 대표팀 선발 등에 있어서는 어떤 방식이든 변화가 불가피해졌다.
논란은 이어지겠지만 그래도 이번 대표팀 9명의 선수가 병역혜택을 받게 됐다는 사실은 달라지지 않는다. 선수별 활약의 차이가 크고 여론의 온도차가 적지 않지만 대표팀에 뽑혔고 결과가 난 것은 분명하다. 따라서 9명의 향후 KBO리그 커리어에도 일종의 탄력이 생겨나게 됐다.
↑ 넥센은 이정후(사진) 등 핵심선수 세 명이 금메달 획득으로 인한 혜택을 받게 됐다. 사진(인도네시아 자카르타)=천정환 기자 |
또 다른 화수분의 팀이자 리그 단독선두 두산도 미래를 얻었다. 팀 기대주 투수인 함덕주와 박치국이 나란히 어린 나이에 혜택을 받으며 미래가 더욱 밝게 열리게 됐다. 두 선수 모두 미래는 물론 현재 핵심자원이기도 해 두산으로서는 행복한 비명을 지를 만한 결과를 얻었다. 큰 경기 경험을 통한 선수들의 성장도 기대해 볼만 하다.
삼성도 불펜 기대주 최충연이 혜택을 받은 데다 대회 내내 철벽 믿을맨 역할까지 소화해준 그의 기량 성장까지 바라볼 수 있게 됐다. 후반기 반전의 시간을 보낸 삼성으로서는 최충연이 가져올 각종 긍정 효과가 팀을 더 단단하게 만들어줄 가능성이 크다. 더 나아가 삼성으로서는 야수 박해민도 병역혜택 막차를 탈 수 있게 돼 중요한 야수자원의 2년 공백을 피할 수 있게 됐다. 앞서 두 팀 만큼이나 수확이 크다.
↑ 삼성 역시 최충연(사진) 등 수확이 적지 않다. 사진(인도네시아 자카르타)=천정환 기자 |
LG는 내야수 오지환이 박해민과 더불어 병역혜택 마지막 열차를 타는데 성공했다. LG로서 주전 유격수 오지환의 군 입대 여부는 매해 고민과 선택의 요소가 되는 그런 일이었는데 마침내 그 매듭을 풀 수 있게 됐다. 마땅한 대체자를 여전히 발견하지 못한 가운데 오지환의 공백 또한 없게
다만 박해민과 오지환은 늦은 나이임에도 군을 회피하기 위해 아시안게임 발탁에 몰두했다는 부정적인 시선을 받고 있는 터라 다소 유쾌하지만은 못한 상황이다. 냉정하게 활약도 큰 편이 아니었어서 더욱 더 싸늘한 시선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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