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2018시즌 두번째로 7이닝을 소화한 LA다저스 좌완 선발 류현진이 자신의 투구를 돌아봤다.
류현진은 1일(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홈경기 선발 등판, 7이닝 4피안타 1피홈런 5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총 투구 수 86개, 이중 스트라이크는 56개를 기록했다. 평균자책점은 2.24가 됐다. 팀은 3-2로 이겼고, 승패없이 물러났다.
1회 폴 골드슈미트에게 투런 홈런을 허용했지만, 이후 7회까지 추가 실점을 허용하지 않으며 팀 승리를 도왔다.
↑ 류현진은 1회 홈런을 허용한 이후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사진(美 로스앤젤레스)=ⓒAFPBBNews = News1 |
바깥쪽 커터에 빗맞은 듯했던 타구가 우측 파울 폴 바로 안쪽으로 넘어간 폴 골드슈미트에게 허용한 피홈런에 대해서는 "존 안으로 안들어왔으니 타자가 잘 친 거라 생각한다. 공에 힘이 없었다고 생각한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 피홈런은 그에게 각성의 계기가 됐다. "팀에게 중요한 경기였는데 초반 실점 이후 더 집중했던 거 같다"며 1회 피홈런이 집중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아쉬움은 남는 법. "또 그 선수에게 맞았고 계속해서 맞는 것은 투수 입장에서 기분나쁜 일"이라며 골드슈미트에게 다시 홈런을 허용한 것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홈런은 허용했지만, 이후 골드슈미트와의 두 차례 승부에서 모두 범타를 유도했다. 그는 "완전 다른 패턴으로 가서 잘 막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특히 커브가 좋았다. 그는 '이번 시즌들어 커브가 가장 좋았던 경기같다'는 지적에 "아무래도 그런 거 같다. 스피드도 그렇고 제구도 그렇고 좋았다"고 답했다.
상위 타선과 세번째 승부에서 6개로 끝낸 6회는 또 하나의 전환점이었다. 그는 "첫 타자를 잡고나서 조금 더 적극적으로 던졌다. 첫 타자에게 카운트를 잡으러 가는 것을 건드려줬다"며 당시 상황에 대해 말했다.
7회 대타 교체 때는 데이브 로버츠 감독과 장시간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그는 "우리가 지고 있는 상황이고, 아웃카운트가 7개밖에 안남았다"는 감독의 설명을 취재진에게 전했다.
한 가지 재밌는 사실은 로버츠가 "키케가 나가서 홈런을 칠거다"라며 대타 키케 에르난데스의 홈런을 예상했는데 그대로 됐다는 것. 류현진은 "당연히 더 던질 힘도 있었다. 처음에는 더 던지겠다고 했는데 얘기를 들어보니 맞는 말인거 같았다"며 감독의 교체 결정을 이해했다고 말했다.
류현진은 이날 7이닝 2실점으로 호투했음에도 오히려 평균자책점이 올랐다. 그만큼 이번 시즌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는 뜻이다. 부상으로 많은 시간을 날렸지만, 건강할 때는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는 "몸 상태도 이상없고 굉장히 좋다"며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greatnemo@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