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이상철 기자] “현재 우승 가능성은 70%다. 한 경기를 치를 때마다 5%씩 키우겠다. 그래서 100% 가능성으로 결승을 치르겠다.”
지난 8월 11일 인도네시아로 출국하면서 밝힌 김학범 U-23 축구대표팀의 청사진이다. 우여곡절을 겪었으나 그 약속을 지켰다.
한국은 다시 한 번 결승에 올랐다. 그리고 점점 강해졌다. 부정적이고 회의적인 시선도 사라졌다. 한일전이라는 동기부여까지 추가됐다. 국민은 한국의 우승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 왼쪽부터 김학범 감독, 이민성 코치, 김은중 코치. 사진(인도네시아 반둥)=천정환 기자 |
한국은 강하다. 우승후보다운 퍼포먼스를 펼치고 있다. 이란, 우즈베키스탄, 베트남을 차례로 격파했다. 이란은 번번이 발목을 잡던 ‘악연’의 팀이었으며, 우즈베키스탄과 베트남은 이번 대회에서 인상적인 경기력을 발휘했던 ‘강적’이었다.
위기는 기회다. 말레이시아에게 충격적인 패배를 한 후 완성되지 않은 팀은 더욱 단결됐고 경험 부족한 선수는 더욱 성숙해졌다. 시행착오였다. 실전 없이 참가한 아시안게임이다. 2주간 소집했지만 모두가 모이지도 못했다. ‘만들어’ 가는 팀이었다.
꽃길을 두고 가시밭길을 가야 했지만 시련은 팀을 하나로 뭉치게 만드는 계기가 됐다. 키르기스스탄을 상대로 한 골차 승리를 거뒀으나 짧은 시간 추슬러 위기를 극복함으로써 자신감을 얻었다. 강적과 잇달아 겨루는 것도 정신적으로 잘 무장하게 됐다. 김 감독이 어차피 만나야 할 이란, 우즈베키스탄을 빨리 만난 게 차라리 낫다고 한 이유다.
반등했다. 그리고 높이 도약했다. 강적을 격파하며 자신감을 얻은 태극전사는 ‘힘을 합쳐’ 최고의 기량을 뽐내고 있다. 경기를 치를수록 공격을 불을 뿜고 있다. 어떻게 조합을 짜도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이승우는 ‘믿음’이 쌓였기 때문이라고 했다.
준결승 베트남전에는 손흥민, 황의조, 이승우, 황희찬을 동시에 내보내 큰 효과를 봤다. 베트남은 위축됐다. 이승우는 “우리가 다 같이 뛴다면 (위협적이어서)상대가 두려움을 느끼는 것 같다”라고 전했다.
한국은 조별리그와 토너먼트에서 180도 다른 팀이 됐다. ‘최강팀’의 면모다. 일본의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은 “선수 개개인의 기량이 뛰어나다. 팀으로서도 강하다는 게 느껴진다”라며 경계했다.
↑ 한국은 1일 오후 8시30분(한국시간) 일본과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결승전을 갖는다. 사진(인도네시아 치카랑)=천정환 기자 |
정상에 오르기 위한 마지막 경기다. 한국도 모든 준비가 됐다. 악재도 없다. 징계, 부상 등도 없다. 20명의 태극전사는 마지막 훈련을 정상적으로 소화했다. 로테이션 속 잘 먹고 잘 쉬며 재충전했다.
한국이 열지
한편,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결승 한국-일본전은 1일 오후 8시30분(한국시간) 킥오프한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