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인도네시아 치비농) 이상철 기자] 상대를 자극하는 ‘도발’은 없었다. 상대를 존중했지만 승리에 대한 양보는 없다. 그러면서 한국과 일본, 두 사령탑은 각기 다른 주문을 했다.
한국과 일본은 1일 오후 8시30분(한국시간) 인도네시아 보고르 치비농의 파칸사리 스타디움에서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결승전을 갖는다. 빅 매치다. 18번째 아시안게임에서 남자축구 결승 한일전이 펼쳐지는 것은 사상 처음이다.
무게는 한국에게 쏠린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한국이 우세하다는 평가다. 손흥민, 황의조, 조현우 등 와일드카드 3명은 최상의 플러스 효과를 일으키고 있다. 한 베팅 업체의 배당률에서도 한국의 승리는 1.55배로 일본의 승리 5.50배과 차이가 크다.
↑ 왼쪽부터 손흥민, 김학범 감독,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 미요시 고지. 사진(인도네시아 치비농)=이상철 기자 |
한 번씩 패했지만 결승까지 올라오는 길은 달랐다. 한국은 우승후보 1순위다운 힘을 발휘했다. 이란, 우즈베키스탄, 베트남을 상대로 9골을 몰아쳤다. 일본도 말레이시아,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를 차례로 꺾었지만 한국만큼 인상적인 경기력은 아니었다.
그렇지만 이 부분은 한국의 김학범 감독이 가장 우려하는 부분이다. 지나친 자신감과 우월감은 독이다. 얕볼 경우, 당하기 마련이다. 조별리그 말레이시아전에서 한 번 경험한 바 있다.
더욱이 결승 한일전이다. 일본만큼은 무조건 이겨야 한다는 바람을 태극전사도 잘 알고 있다. 투쟁심이 더 강해진다. 그렇지만 압박감도 커진다. 흥분할 경우, 경기를 그르칠 수 있다.
김 감독은 ‘차분하게’를 강조했다. 김 감독은 “선수들이 너무 덤빌까봐 걱정이 든다”라며 “차분하게 경기를 펼쳐야 한다”라고 밝혔다.
필승 비책도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 하던 대로 한다. 하던 대로 잘할 것이라는 강한 믿음이 깔려있기 때문이다. 김 감독은 “굳이 내가 말하지 않아도 다들 (알아서)잘할 것이다”라며 신뢰를 나타냈다.
“걱정하지 않는다”는 김 감독의 발언대로 ‘알아서’ 완벽하게 준비하고 있다. 최종 훈련도 차분한 분위기 속 주장 손흥민을 중심으로 똘똘 뭉치면서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일본은 ‘도전하는’ 입장에 가깝다. 한국의 전력 우세를 인정한다. 득점 선두(9골) 황의조를 비롯해 손흥민, 이승우, 황희찬 등으로 구성된 공격진에 대해 경계심을 드러냈다. 8강 우즈베키스탄전과 4강 베트남전에서 3골을 만든 ‘도움’ 손흥민과 ‘득점’ 황의조 라인을 신경 쓰고 있다.
한국의 창을 얼마나 막아내느냐에 따라 일본의 메달 색깔이 결정된다. 이에 일본의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은 ‘끈질기게’를 주문했다.
모리야스 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