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베트남] 학범슨의 승부수…다시 로테이션, 그리고 강공

[매경닷컴 MK스포츠(인도네시아 치비농) 이상철 기자] ‘학범슨’ 김학범 감독이 박항서 감독과 지략 대결에서 먼저 승부수를 띄웠다.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이 공격수가 아닌 미드필더로 뛰며, 말레이시아전 충격패 후 베스트11에 제외됐던 황희찬(잘츠부르크), 김정민(FC 리퍼링), 이진현(포항 스틸러스)을 선발 출전한다.
한국은 29일 베트남과의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준결승전에 베스트11을 싹 바꿨다. 27일 8강 우즈베키스탄전과 비교해 다섯 자리가 교체됐다.

↑ 김학범 감독(오른쪽)과 주장 손흥민(왼쪽). 사진(인도네시아 반둥)=천정환 기자

이틀 만에 치르는 경기를 고려해 로테이션이 불가피했다. 더욱이 우즈베키스탄과 120분간 혈투를 치러 체력 소모가 컸다. 이에 파칸사리 스타디움에서 진행한 28일 훈련에서는 회복에 집중했다.
뼈대(4-3-3 포메이션)는 그대로다. 그 가운데 중원에 가장 센 변화의 바람이 불었다. 황인범(아산 무궁화), 장윤호(전북 현대), 이승모(광주 FC)가 모두 빠졌다. 조별리그 키르기스스탄전부터 3경기 연속 미드필드에서 호흡을 맞췄던 3명은 베트남전에 모두 벤치서 대기한다.
전방에서 활약했던 손흥민이 ‘2선’으로 이동했다. 키르기스스탄전에서 결승골을 넣었으나 찬스서 해결하는 것보다 찬스를 만들어주는데 힘썼다. 우즈베키스탄전에도 도움 2개를 기록했다.
김정민과 이진현의 동시 출전이 눈에 띈다. 말레이시아전에서 김건웅(울산 현대)과 함께 미드필드에 배치됐지만 두드러진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조급증 속 공-수 조율 실패는 패인 중 하나였다. 이후 김정민과 이진현은 교체로만 뛰었다. 김정민과 이진현에게는 명예 회복의 기회다.
우즈베키스탄전 결승골의 황희찬도 베스트11에 포함됐다. 황희찬은 이전 5경기에서 선발 출전이 한 차례(말레이시아전) 뿐이었다. 키르기스스탄전과 우즈베키스탄전에는 후반 시작과 함께 나상호(광주 FC)를 대신해 투입됐다.
이승우(헬라스 베로나)도 16강 이란전에 이어 두 번째 선발 출전이다. 이승우는 조커로 활용됐다. 선발로 뛴 이란전에서는 후반 10분 환상적인 추가골을 터뜨렸다.
황의조(감바 오사카), 황희찬, 이승우가 동시에 뛰는 것은 우즈베키스탄전(59분)에 이어 두 번째다. 하지만 처음부터 함께 뛰는 것은 처음이다.
상당히 공격적인 축구다. 베트남의 박항서 매직을 잠재우기 위해 ‘강공’을 택한 셈이다. 베트남은 이번 대회에서 유일한 무실점 팀이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