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이상철 기자] 강팀을 피하는 대진 추첨 행운을 얻은 한국이 인도네시아를 꺾고 아시안게임 남자배구 준결승에 올랐다. 그렇지만 쉽게 생각하지 않는다. 전광인(현대캐피탈)은 들뜨지 않는다며 다음 경기에만 집중한다고 밝혔다.
예선에서 대만, 네팔을 꺾고 D조 1위를 차지한 한국은 12강 대진 추첨에서 상대적으로 전력이 약한 팀과 대결하게 됐다. 아시아 남자배구 최강 이란을 비롯해 카타르, 일본 등 까다로운 팀을 피했다. 한국은 파키스탄에 이어 인도네시아까지 3-0으로 꺾으며 준결승에 진출했다.
전광인은 28일 인도네시아와의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배구 8강전 승리 후 가진 인터뷰에서 “이란과 대결을 기다리는데, 결국 우리가 결승을 가야 만날 수 있다. 그 과정에서 누구를 만나든 다 이겨야 한다. 지면 이란과 결승에서 맞붙을 수 없다. 지금은 다음 경기 하나하나를 중점적으로 생각하며 준비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 전광인이 28일 인도네시아와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배구 8강전을 승리한 후 관중의 연호에 화답하고 있다. 사진(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이상철 기자 |
인도네시아전 세트스코어는 3-0이었으나 손쉬운 승리는 아니었다. 홈 이점을 안은 인도네시아의 반격은 만만치 않았다. 열광적인 인도네시아 팬의 응원도 적응하는데 어려웠다. 판정도 원정팀에게 불리한 면이 있었다.
그럼에도 전광인은 14득점을 기록하며 문성민(15득점·현대캐피탈), 정지석(15득점·대한항공)과 삼각편대를 이루며 승리에 이바지했다.
전광인은 “어느 정도 예상을 하고 대비했는데 이 정도일 줄 몰랐다. 하지만 이것도 우리가 이겨내야 할 부분이었다”라며 “초반 싸움에서 잘 버텨내 우리의 플레이를 잘 펼친 것 같다”라고 밝혔다.
한국의 다음 상대는 대만이다. 준결승은 오는 30일 오후 6시30분(한국시간) 열린다. 이 경기마저 승리해야 결승에 오를 수 있다. 한국은 2010년 광저우 대회와 2014년 인천 대회에서 모두 준결승에서 고배를 마셨다.
한국은 예선에서 대만과 맞붙어 3-2로 이겼다. 쉽지 않은 경기였다. 그러나 전광인은 준결승에서도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다짐했다.
전광인은 “대만은 시간차 공격을 잘 하는 팀이다. 좌우 사이드로 내주는 토스도 빠르다. 이에 대비를 잘해야 한다”라며 “그러나 우리도 점점 경기
이어 그는 “예선에서는 아무래도 호흡이 좀 부족했다. 연습했던 게 실전에서 제대로 안 나왔다. 경기를 계속 치르면서 우리의 리듬을 찾아가는 것 같다. 앞으로 더 좋아질 것이다”라고 전했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