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안준철 기자] 한국 양궁이 2018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에서 흔들리고 있다.
여자 리커브 개인전에서 결승 진출에 실패한 데 이어 혼성전에서도 8강에서 탈락했다. 예상치 못한 결과다.
이번 아시안게임에 첫 선을 보인 혼성전에 출전한 장혜진(31·LH)-이우석(21·상무)이 24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GBK) 양궁장에서 열린 대회 양궁 리커브 혼성전에선 8강에서 몽골에 세트승점 1-5로 패했다.
↑ 장혜진. 사진=MK스포츠 DB
충격의 탈락이다. 하지만 전날(23일)부터 세계 최강 한국 양궁의 명성에 균열이 가고 있었다. 철옹성과 같았던 여자 양궁 리커브 개인전에 출전한 장혜진과 강채영(22·경희대)가 모두 결승 진출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2016 리우올림픽 2관왕이자 세계양궁연맹(WA) 세계랭킹 1위인 장혜진은 8강에서 인도네시아의 다이난다 코이루니사에 세트승점 3-7로 패했다. 이어 벌어진 준결승에서는 강채영이 중국의 장신옌에 4-6에 패하며 결승 진출이 좌절됐다. 한국 선수가 여자 개인전에서 결승에 오르지 못한 일은 1978년 방콕 대회에서 양궁이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이로 처음 있는 일이다. 다만 남자 개인전에서 이우석과 김우진(26·청주시청)이 모두 결승에 올라 집안싸움을 벌이게 됐다.
공교롭게도 이틀 연속 발생하는 탈락의 중심에 양궁 간판 스타 장혜진이 있다. 장혜진은 이번 대회 여자 개인전, 혼성전, 여자 단체전에서 모두 금메달을 노리며 내심 3관왕을 기대케 했다. 그러나 이런 목표가 부담을 작용했을 가능성이 높다.
이제 25일에는 리커브 남녀 단체전이 준
결승까지 치러진다. 단체전, 특히 여자부는 국제무대에서 철옹성이다. 올림픽에서는 단체전이 채택된 1988년부터 지난 2016 리우대회까지 모두 한국 여자팀이 석권하고 있다.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생채기가 난 한국 양궁이 자존심을 세울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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