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싱 남자 에페 박상영이 부상 투혼을 펼치며 은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박상영은 어제(19일) 자카르타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 에페 결승전에서 드미트리 알렉사닌(카자흐스탄)과 만나 12-15로 패했습니다.
경기 후 박상영은 "실력 대 실력으로 졌다"며 담담히 말했습니다.
박상영의 경기 내내 무릎 통증이 그를 괴롭혔습니다. 한 번 휴식을 요청해 숨을 돌렸지만, 양쪽 무릎이 번갈아 말을 듣지 않았습니다.
이런 상황에서도 박상영은 14초를 남기고 12-13까지 끈질기게 쫓아갔습니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결승 때 신드롬을 불러 일으킨 '할 수 있다'가 되살아날 뻔했던 상황.
그러나 박상영은 이번엔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나지 않을 정도로 아팠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박상영은 "몸 상태 때문에 졌다고 하면 이긴 선수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 진 선수는 어떤 말을 하든 다 핑계고, 실력 대 실력으로 진 것"이라며 '반성'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선배들이 역대 아시안게임에서 좋은 결과 내서 어느 정도는 짐이 있었는데, 많이 죄송하다. 응원해주신 국민께도 죄송하다"며 자신의 아쉬움보다 미안함을 먼저 털어놨습니다.
또 박상영은 "저는 사실 리우 올림픽 금메달 말곤 그렇게 좋은 커리어의 선수는 아니다. 이번엔 전에 못한 것을 따냈으니 발전했다고는 생각한다"면서 "다음 아시안게임을 향해 나아갈 이유가 생겼다고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싶다"며 미소 지었습니다.
한편 박상영은 이날 동메달을 딴 대표팀의 맏형 정진선 등과 22일 단체전에 출격해 금메달을 노립니다. 남자 에페 대표팀의 대회 4연패에 도전입니다.
박상영은 "무릎이 많이 진정된 상태라 괜찮아질 것 같다"면서 "이런 것 때문에 지장을 받지 않고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따 득이 되는 대회로 삼고 싶다"고 힘줘 말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