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바레인] 기대감 키운 ‘6골’…김학범호의 골 폭죽

[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6-0. 예상외의 대승이다. 이변은 없었다. 김학범호가 첫 단추를 잘 꿰맸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U-23 대표팀은 15일 오후 9시(한국시간) 인도네시아 반둥의 시 잘락 하루팟 스타디움에서 열린 바레인과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조별리그 E조 1차전서 6-0 대승을 거뒀다.
객관적인 전력상 우세가 점쳐졌지만 바레인에 고전할지 모른다는 전망도 있었다. 모든 걸 뒤집었다. 손흥민, 황희찬, 이승우가 없던 전반 45분, 한국은 5골을 퍼부었다. 역대 아시안게임을 통틀어도 ‘놀라운’ 스코어다. 그리고 후반 종료 직전 황희찬이 6번째 골을 넣었다.

↑ 황의조. 사진=MK스포츠 DB

사실상 E조 수위를 다투는 경기였다. 앞서 벌어진 경기에서 말레이시아가 키르기스스탄을 3-1로 꺾었지만 한국의 가장 껄끄러운 상대는 바레인이었다. 그런데 생각보다 더 잘했다. 시원한 골 폭죽이었다.
경기 초반만 해도 불안했다. 바레인이 공격에 무게를 뒀다. 전반 6분 첫 슈팅도 바레인이었다. 그러나 한국은 바레인의 측면을 흔들었다. 그리고 공격수의 배후 침투도 날카로웠다. 이 패턴으로 바레인의 수비를 허물었다.
전반 17분 김문환의 침투 패스에 이은 황의조의 선제골을 시작으로 골 잔치를 벌였다. 첫 골이 오프사이드 논란을 받을 수 있지만 이후 골은 논란이 없는 완벽한 골이었다.
황의조는 전반 35분과 전반 43분에도 골을 넣으며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김 감독이 황의조에게 기대했던 모습이었다. 그리고 황의조가 밝혔던 ‘골’로 말했다던 그 모습이었다.
손흥민, 황희찬, 이승우가 없어도 유기적인 움직임으로 바레인의 수비를 무너뜨렸다. 다양한 공격 조합은 김학범호의 ‘매력’이다. 3-5-2(3-4-1-2) 포메이션을 축으로 여러 카드를 꺼낼 수 있다. 앞으로 본격적으로 보여줄 색깔이다. 황희찬과 이승우는 후반 13분 교체 투입됐다. 황희찬은 후반 추가 시간 기막힌 프리킥 슈팅으로 골 네트를 흔들었다.
또한, 골키퍼 조현우의 존재감도 빛났다. 일찌감치 기울어진 상황에서 후반 득점 기회를 더 많이 맞이한 바레인이었다. 그러나 조현우는 잇단 선방으로 무실점 방어를 펼쳤다. 2014년 인천 대회처럼 무실점 우승을 이끌겠다던 포부를 행동으로 옮겼다.
한편, 한국은 오는 17일 오후 9시 말레이시아와 E조 2차전을 갖는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