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폭염만큼 뜨거워진 순위 경쟁이나 두산은 ‘안정권’이다. 두산의 1위 자리를 위협할 만한 후보가 없다.
2일 현재 두산은 68승 34패로 단독 선두다. 독주 체제는 더욱 공고해졌다. 2위 SK와 승차는 10경기다. 전반기가 끝났을 때의 7경기보다 간극이 더욱 벌어졌다. 압도적인 힘의 차이다.
주춤한 적도 있다. SK와 3연전을 모두 내주며 4연패 늪까지 빠졌다. 하지만 곧바로 5연승을 내달렸다. 특히 LG를 상대로 시즌 11전 전승을 기록하고 있다. 후반기 10승 중 6승이 LG를 상대로 거뒀다.
↑ 프로야구 KBO리그 선두 두산은 2일 현재 2위 SK와 승차가 10경기다. 사진=천정환 기자 |
1년 전 KIA는 2위 NC에 승차 8경기를 앞서며 전반기를 마쳤다. 올해 두산보다 더 간극이 컸다. 하지만 KIA는 정규시즌 마지막 날 1위를 확정했다.
KIA가 흔들린 데다 두산이 매섭게 쫓았기 때문이다. 숨 막히는 추격전이었다. 8월 말, 8일 만에 승차가 8경기에서 3경기까지 좁혀지더니 혼전 양상이 벌어졌다. 9월 말에는 공동 선두까지 허용했다.
두산도 KIA와 같은 길을 걸을까. 두산은 42경기가 남아있다. 10경기 승차가 뒤집힐 ‘셈법’은 가능하다. 더욱이 두산은 SK와 6경기, 한화와 4경기가 남아있다. 다만 1년 전 같은 일이 되풀이될 가능성은 낮다.
두산의 기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는 데다 추격할 후보가 없다. 두산은 후반기 들어 10승 5패로 삼성(10승 4패 1무) 다음으로 성적이 좋다.
약점이 없지 않으나 강점이 훨씬 많다. 그리고 이를 충분히 메운다. 평균자책점이 6.00(8위)으로 나쁘지만 타율이 0.330(1위)에 이른다. 후반기에서 100득점 이상 올린 팀은 두산이 유일하다(2위 롯데가 90득점).
SK와 한화가 두산보다 더 좋은 흐름을 타야 간극을 좁힐 텐데 그렇지가 않다. SK는 9승 6패, 한화는 7승 8패를 기록하고 있다. SK와 한화는 1위보다 2위 다툼에 열을 올리고 있다. 현실적인 목표다.
두산에게만 11번을 패한 LG는 4위 사수마저 불안하다. 5위 삼성과 3경기차다. 3위 한화와 6경기차보다 더욱 좁혀졌다. LG는 후반기 5승 10패로 넥센과 더불어 가장 성적이 저조하다.
정규시즌 마지막 날 우승이 가려질 확률은 낮아 보인다. 두산의 조기 우승 가능성에 힘이 실린다. 두산은
2016년 두산은 역대 단일시즌 최다 승리(93)를 거뒀다. 어쩌면 그 기록마저 깰지 모른다. 2일 현재 두산의 승률은 0.667이다. 2년 전 두산의 정규시즌 승률은 0.650이었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