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대호 기자] UFC 라이트헤비급(-93㎏) 1승 1패 괴크한 사키는 세계 최정상급 킥복싱 선수였다.
터키/네덜란드 이중국적자 괴크한 사키는 K-1 몰락 후 입식타격기 1위 대회사로 자리매김한 ‘글로리’의 –95㎏ 챔피언을 지냈다.
MK스포츠는 ‘UFC 아시아’의 도움을 받아 K-1 시절 3차례 대한민국 대회에 출전한 괴크한 사키를 전화 인터뷰했다.
↑ UFC 첫 승을 자축하는 괴크한 사키. 사진=‘UFC 아시아’ 제공 |
2000 K-1 월드그랑프리 준우승자 레이 세포(뉴질랜드)가 괴크한 사키와 벌인 연장 접전은 K-1 한국 대회 명승부 중 하나다.
당시를 아는 이가 여전히 존재하는 것에 감사를 표한 괴크한 사키는 “킥복싱은 2015년을 끝으로 은퇴했다. 내가 뭔가 더 성취할 수 있으리란 동기부여가 없었다”라면서 “그러다 UFC 계약제의를 받았다. 투기 종목 공식경기가 그립기도 했고 새로운 도전이었기에 제안을 승낙했다”라고 종합격투기 전향 과정을 설명했다.
“나는 ‘글로리’ 챔피언으로 킥복싱의 정점에 도달했었다”라고 자부한 괴크한 사키는 “이제는 UFC 타이틀을 노린다”라면서 “내겐 가능한 일이라고 믿는다”라고 자신감을 표출했다.
UFC 공식 프로필 기준 괴크한 사키는 신장 182㎝-리치 185㎝-다리 109㎝다. 무제한급으로 운영됐던 K-1 월드그랑프리에서 정상을 꿈꾸기에는 한계가 있는 체격이었다.
그래도 괴크한 사키는 K-1 무차별급 시절 2008·2010 월드그랑프리 3위 그리고 2008 하와이대회 우승 등으로 정상급 선수로 보기에 손색이 없었다. 2009년 K-1 –100㎏ 토너먼트에서는 준우승을 차지했다.
2008 K-1 하와이대회 괴크한 사키 제패 당시 결승전 상대는 랜디 김이었다. ‘김재일’이라는 본명으로 전국실업육상선수권·전국육상경기선수권·전국실업단대항육상경기대회 그리고 전국체육대회에서 모두 1번씩 금메달을 획득한 한국 포환던지기 최강자 출신이다.
랜디 김이 대한민국 사람이며 그날이 자신의 K-1 처음이자 마지막 지역대회 우승임을 괴크한 사키는 분명히 기억하고 있었다.
괴크한 사키는 “당시 랜디 김은 킥복싱 선수로서 기술이 뛰어나다고 하긴 어려웠다”라고 솔직히 회상하면서 “하지만 육체적으로는 정말 강인했다. 승리는 좋은 경험이었다”라고 돌이켰다. 한국 선수와 훈련한 적은 예나 지금이
“당장은 UFC 선수로서 자신을 좀 더 증명해야 한다. 누구와도 싸울 것”이라고 현실을 인정한 괴크한 사키는 “브라질유술(주짓수)과 레슬링 공방에 대한 준비도 되어 있다”라면서 “어느 정도 실적을 거둔 후에 빅매치로 내 입지와 가치를 높이겠다”라고 포부를 드러냈다. dogma0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