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축구종가’ 잉글랜드의 52년 만에 월드컵 우승 꿈이 좌절됐다. 28년 만에 준결승까지 진출했지만 결승 진출 티켓을 따지 못했다. 유난히 메이저대회에 약한데 준결승 징크스에 또 다시 울었다.
잉글랜드는 12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가진 크로아티아와의 2018 러시아월드컵 준결승에서 1-2로 패했다. 전반 5분 만에 터진 키에런 트리피어의 프리킥 골로 리드를 잡았지만 크로아티아의 반격을 막아내지 못했다.
잉글랜드는 너무 소극적인 경기 운영을 펼친 데다 전반 두 차례 추가 득점 찬스를 살리지 못한 것이 화근이었다. 연장 전반 9분 존 스톤스의 헤더 슈팅이 골문을 여는가 싶었으나 골라인 앞의 시메 브르살리코가 걷어냈다.
↑ 크로아티아와의 2018 러시아월드컵 준결승 패배 후 해리 케인(왼쪽)을 위로하는 잉글랜드의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감독(오른쪽). 사진(러시아 모스크바)=ⓒAFPBBNews = News1 |
전반적으로 잉글랜드의 경기력이 좋지 않았다. 특히, 후반 23분 동점골 허용 이후 급격히 흔들렸다. 20대 선수들로 베스트11을 꾸린 잉글랜드는 중심을 잡지 못했다. 주장 해리 케인도 구심점이 되지 못했다. 그리고 16강 콜롬비아전까지 6골을 몰아쳤으나 2경기 연속 침묵했다.
어느 대회보다 월드컵 우승의 꿈이 현실에 가까워지고 있던 잉글랜드였다. 무난한 조 편성(벨기에·튀니지·파나마)과 더불어 토너먼트에서도 프랑스, 브라질, 우루과이, 아르헨티나 등 강호를 피했다. 16강에서 승부차기 징크스를, 8강에서 스웨덴 징크스를 깨면서 분위기도 고조됐다. 하지만 준결승에서 크로아티아에게 덜미를 잡혔다.
잉글랜드는 정작 준결승 징크스를 깨트리지 못했다. 러시아월드컵까지 다섯 차례 메이저대회 준결승에 올랐다. 월드컵에서 세 번(1966·1990·2018년), 유럽축구선수권대회에서 두 번(1968·1996년)이다. 우승을 차지한 1966 잉글랜드월드컵만 준결승 고비를 넘겼다(포르투갈에 2-1 승리). 이후 네 번의
한편, 잉글랜드는 오는 14일 오후 11시 상트페테르부르크 스타디움에서 벨기에와 3위 결정전을 갖는다. 벨기에와 역대 월드컵 본선 전적은 1승 1무 1패다. 이번 러시아 대회 조별리그에서는 잉글랜드가 0-1로 졌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