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메이저리그의 흥행 부진이 심상치않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16일(이하 한국시간) 'STATS LLC'의 발표를 인용, 메이저리그의 흥행 부진을 지적했다. 이에 따르면, 16일 경기를 앞둔 메이저리그의 한 경기 평균 관중은 2만 7328명으로 전년도 같은 시기와 비교해 6.6%가 감소했다. 시즌 전체로 보면 8.6%가 줄었다.
이는 지난 1995년 이후 가장 큰 감소폭이다. 당시 메이저리그는 1994년 파업으로 월드시리즈가 취소된 이후 다음 시즌 평균 관중이 20% 가까이 감소하면서 흥행 참패를 경험했다.
↑ 주전들을 대거 팔아치운 마이애미 말린스는 전년 대비 관중이 반토막났다. 사진=ⓒAFPBBNews = News1 |
월스트리트 저널은 관중 감소의 이유로 여러 요인들을 제시했다. 가장 먼저 하늘이 돕지 않았다. 4월과 5월에만 36경기가 비로 취소됐다. 2016년에는 리그 전체에서 25경기만 비로 취소됐었다. 비와 그로 인한 추위가 관중들의 발걸음을 멀어지게한 것.
이는 롭 만프레드 메이저리그 커미셔너도 즐겨 사용하는 변명이다. 그는 지난 15일 뉴욕에서 열린 분기별 구단주 모임을 정리하는 발언에서 "후반기에는 여기서 반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우리는 경쟁이라는 측면에서 대단한 시즌을 보내고 있고 오늘 뉴욕의 날씨(섭씨 26.7도)처럼 화창한 날씨도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 팀의 주축 선수 두 명을 매각한 피츠버그 파이어리츠도 흥행 참패를 면치 못하고 있다. 사진=ⓒAFPBBNews = News1 |
이들은 현재 여섯 개 팀이 승률 4할 미만을 기록중이고 4개 팀이 100승을 향해 달리고 있는 리그의 불균형을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했다. 메이저리그에서 6개 팀이 4할 승률을 넘긴 적은 한 번도 없었다. 다섯 팀이 4할을 넘기지 못한 시즌은 네 차례 있었는데 파업으로 시즌이 축소된 1981, 1977년, 리그가 확장된 1969년, 그리고 아메리칸리그가 처음 시작된 1901년이다.
앞서 시카고 컵스,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성공을 목격한 팀들이 극단적인 리빌딩을 택하고 있다는 것도 흥행에 도움이 되지 않고 있다. 이번 시즌 그 길을 걷고 있는 피츠버그(-2
반면 로렌조 케인, 크리스티안 옐리치 등을 영입한 밀워키(+19.6%), 잔칼로 스탠튼을 영입한 양키스(+11.6%) 등 선수 영입에 투자를 한 팀들은 대부분 관중이 증가하는 모습이었다. greatmemo@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