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한이정 기자] “제 4월 타율 보셨어요?”
5월초.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홈경기에 앞서 더그아웃서 만난 강백호(19·kt위즈)는 4월 타율(0.229)이 낮아도 너무 낮다”며 너스레를 떨더니 “5월에는 다시 잘 할 것이다”고 으름장을 놨다. 지나가는 농담처럼 한 말이지만, ‘보란 듯이 잘 치겠다’는 각오에는 힘이 있었다.
5월에 접어들자 거짓말처럼 강백호가 타격감을 끌어 올렸다. 4월 한 달 동안 타율 0.229 83타수 19안타 1홈런을 기록했던 그는 5월 21경기에 출전해 타율 0.324 71타수 23안타 3홈런의 성적을 냈다.
↑ 4월 주춤했던 강백호가 5월 들어 반등하고 있다. 사진=MK스포츠 DB |
김진욱 kt 감독 역시 최근 좋아지고 있는 강백호의 타격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4월 동안 2할 초반대 타율을 칠 때 강백호의 단점은 타격할 때 심적 부담을 느껴 조급해진 탓에 상체가 빨리 들려진다는 것이었다. 김 감독은 “4월 동안 체력관리를 열심히 했고, 타석에서 몸이 벌떡 올라오던 게 많이 나아졌다”고 말했다.
이에 강백호는 “채종범 타격코치님과 타격 폼에 대해 상의를 많이 했고, 영상을 자주 봤다”며 “꾸준히 기회를 주셔서 감을 찾기 더 편했다”고 전했다.
강백호는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으려 했다”고 말했다. 4월 동안 예상보다 잘 풀리지 않자, 스스로에게 실망 아닌 실망을 하기도 했다고. 그러나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자고 생각했다. 4안타를 친 날에도 안타를 못 친 타석 영상을 찾아봤다. 과감하게 초구부터 공략해보기도 한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더 좋아져야 한다. 홈런도 더 많이 쳤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 강백호. 사진=옥영화 기자 |
그러나 이 위원은 “하지만 강백호는 신인임에도 타격기술이 워낙 좋아 실투를 공략할 줄 안다”며 “타격 폼을 당장 고칠 필요는 없다. 강백호의 강점은 적극성이다. 자칫 강백호의 장점마저 못 살릴 수 있다. 프로 생활을 하면서 조금씩 수정하면 된다. 조금씩 고쳐 정확도를 살리면 우리가 기대하는 거포의 면모가 나올 것 같다”고 평가
프로에 입단하면서 외야수로 전향했기 때문에 수비 훈련도 많이 해야 한다. 또 타격 역시 가다듬어야 한다. 이제 프로 1년차인 강백호에게는 아직 많은 숙제가 남아있다. 한 차례 고비를 무사히 넘긴 신인 강백호가 앞으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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