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병훈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메모리얼 토너먼트(총상금 890만 달러)에서 연장 승부 끝에 아쉽게 첫 우승 기회를 놓쳤습니다.
안병훈은 현지시간으로 어제(3일) 미국 오하이오주 더블린의 뮤어필드 빌리지 골프클럽(파72·7천392야드)에서 열린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2개를 묶어 3언더파 69타를 쳤습니다.
최종합계 15언더파 273타로 브라이슨 디섐보, 카일 스탠리(미국)와 동률을 이뤄 연장전에 합류한 안병훈은 연장 두 번째 홀에서 디섐보에게 패했습니다.
그는 유럽프로골프투어에서는 2015년 BMW PGA챔피언십에서 우승하고 그해 신인상을 받았으나 PGA 투어에서는 2016년 취리히 클래식과 이번 대회 연장전 준우승이 최고 성적입니다.
3라운드까지 선두에 두 타 뒤진 5위였던 안병훈은 이날 상위권 선수들이 타수를 줄이는 사이 1번 홀(파4) 보기로 시작은 주춤했습니다.
4번 홀(파3)에서는 1.5m 남짓한 파 퍼트를 놓쳐 공동 7위로 밀려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그는 5∼8번 홀 사이 버디 3개를 잡아내며 본격적인 추격에 나섰습니다.
후반엔 타수를 지키다가 15번 홀(파5) 투온 투 퍼트 버디로 흔들리던 선두 디섐보를 두 타 차로 뒤쫓았습니다.
17번 홀(파4)에서는 두 번째 샷을 홀 70㎝에 붙여 한 타를 더 줄이며 디섐보를 한 타 차로 압박했습니다.
먼저 경기를 마치고 기다리던 안병훈은 챔피언 조에서 공동 선두를 달리던 디섐보와 스탠리가 마지막 홀에서 나란히 보기를 써내 극적으로 연장전에 합류했습니다.
그는 18번 홀에서 열린 첫 번째 연장전에서 디섐보와 나란히 파를 적어내 보기에 그친 스탠리를 먼저 따돌렸습니다.
같은 홀에서 이어진 두 번째 연장전에서 안병훈은 두 번째 샷이 그린 너머 갤러리들이 모인 쪽으로 빠지며 위기를 맞았습니다.
다행히 휠체어 등을 위해 잔디 위에 별도로 설치한 시설물의 턱에 공이 걸려 있어 벌타 없이 드롭했고, 웨지 샷을 홀 가까이 보내 우승 도전 기회를 남겨뒀습니다.
그러나 디섐보가 3m 넘는 버디 퍼트를 떨어뜨리며 안병훈의 우승은 결국 미뤄졌습니다.
3라운드까지 선두를 달리던 디섐보는 전반 미국의 패트릭 캔틀리에게 선두를 내줬고, 막바지엔 스탠리와 안병훈의 추격에 시달리는 등 어려운 경기 끝에 지난해 7월 존 디어 클래식에 이어 통산 2승째를 거뒀습니다.
5번이나 우승한 '텃밭'에서 통산 80승을 노리던 타이거 우즈(
세계랭킹 1·2위 저스틴 토머스, 더스틴 존슨(이상 미국)은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등과 공동 8위(11언더파 277타)에 올랐습니다.
우즈와 같은 조에서 경기한 김민휘는 한 타를 잃어 김시우 등과 공동 29위(8언더파 280타)에 자리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