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목동) 이상철 기자] 2018 러시아월드컵을 맞아 해설위원으로 변신한 박지성(37)이 신태용호에 조언했다.
박지성은 16일 오후 서울 목동 SBS 본사에서 가진 기자회견서 “딱 몇 퍼센트라고 말할 수 없으나 현실적으로 한국이 16강에 오를 확률은 50%도 안 된다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월드컵에서는 늘 이변이 일어났다. 우리가 잘 준비하고 축구팬이 열심히 응원한다면 달라질 수 있을 것이다”라고 밝혔다.
한국은 러시아월드컵에서 디펜딩 챔피언 독일을 비롯해 멕시코, 스웨덴과 F조에 편성됐다. 스웨덴(18일·이하 한국시간)과 첫 판을 겨룬 뒤 멕시코(24일), 독일(27일)을 차례로 상대한다.
↑ 박지성 SBS 해설위원. 사진(목동)=김영구 기자 |
박지성은 “대다수가 아시아의 16강 진출 가능성을 낮게 보는데 나 역시 동의한다. 그러나 한국이 1승 1무 1패로 16강에 나갔으면 좋겠다. 그 이상의 성적까지 거뒀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지성은 스웨덴과 첫 경기가 16강 진출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스웨덴전에서 승점 3을 따느냐가 변수가 될 것이다. 스웨덴은 상당히 간격이 좁은데 이를 뚫을 수 있어야 한다. 또한, 피지컬이 뛰어난 스웨덴을 상대로 얼마나 버틸 수 있을 지도 중요하다. 스웨덴의 세트피스도 경계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박지성은 멕시코에 대해서도 무승부를 바란다면서 강하고 빠른 압박을 견뎌내야 한다고 조언했다. “문전 움직임이 뛰어나다”라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함께 뛰었던 치차리토(하비에르 에르난데스)에 대한 경계가 필요하다고 했다.
독일은 러시아월드컵 우승후보다. 박지성도 브라질, 프랑스와 함께 독일을 4강 후보로 꼽았다. 한국에게 가장 이상적인 조건은 독일의 연승이라고 했다.
박지성은 “냉정하게 독일은 어떤 선수가 뛰어도 우리보다 전력이 좋다. 압박이나 공격 전개 수준이 다르다. 차라리 독일이 (한국을 만나기 전)2승을 해 빨리 16강을 확정짓는 게 낫다. 부상 방지 등을 고려할 것이다. 그 부분이 독일을 상대하기 가장 수월한 방법이다”라고 전했다.
박지성은 신태용호를 응원했다. 그는 “부상으로 명단이 바뀌었다. 달라진 상황에서 플랜B를 얼마나 완성하고 수비 조직력을 끌어올리느냐가 관건이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가장 주목할 선수로 손흥민을 꼽았다. 그는 “흥민이는 나보다 더 공격적인 선수다. 마무리도 뛰어나다. 우리에게 주어진 찬스가 적을 텐데 결정력이 뛰어난 선수가 있다는 것은 큰 도움이 될 수 있다”라며 “(흥민이가)부담감이 크겠지만 나 역시 4년 전과 다른 손흥민을 기대한다”라고 이
끝으로 박지성은 “최종예선을 거치면서 대표팀을 향한 비판이 끊이지 않았다. 그래도 선수들이 더 즐겁게 월드컵을 치렀으면 좋겠다. 월드컵을 뛸 수 있다는 것만으로 큰 기쁨이자 혜택이다. 다들 실력을 발휘하고 부상 없이 마치기를 바란다”라고 전했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