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고척) 이상철 기자] 내일이 없는 오늘의 야구. 한때 한화를 상징하는 표현이었다. ‘올인’이었다. 시간이 지나면 탈이 날 것이라는 예상은 빗나가지 않았다.
2018년 한화도 오늘에 집중하고 있다. 그렇지만 차이가 분명하다. 한용덕 감독은 “오늘 한 경기만 이기자는 마음가짐이다. 그래서 (위닝시리즈, 스윕 등을 생각하지 않고)오늘만 생각한다. 그렇지만 절대 무리하지 않는다. 한 시즌을 긴 안목으로 바라보며 원칙을 지키고 있다”라고 밝혔다.
다만 잡을 수 있다면 확실히 잡았다. 10일 고척 넥센전(한화 3-1 승)도 그 연장선이다. 한화는 적지에서 넥센과 악연을 청산했다.
↑ 한화는 2174일 만에 넥센과 3연전 싹쓸이 승리를 거뒀다. 사진(고척)=김재현 기자 |
8일과 9일 승리로 1년 만에 위닝시리즈를 거뒀다. 나아가 10일 경기 승자도 한화였다. 싹쓸이였다. 1달 전 대전 3연전 스윕 패배를 그대로 되갚았다.
한화의 넥센전 스윕도 오랜만이었다. 2012년 5월 25일부터 27일까지 열린 목동 3연전 이후 2174일 만이다. 한화는 2012년 넥센과 전적서 10승 8패 1무로 우세했다. 그 이후에는 매 시즌 열세였다. 올해 시즌 전적은 4승 4패로 동률이 됐다.
특히, 한화는 이날 넥센 에이스 로저스를 무너뜨렸다. 삼세판이었다. 한 감독의 발언대로 로저스를 흔들 기회는 많지 않았다. 로저스는 퀄리티스타트(6이닝 3실점 2자책)를 기록했다. 그러나 18일 전과 같이 압도적이지 않았다. 틈이 있었다. 한화는 그 찬스를 모두 살렸다.
1회초 4타자 연속 안타를 치고도 빅이닝을 만들지 못했다. 그러나 0의 균형을 깼다. 그리고 5회 로저스의 송구 실책을 틈 타 결승점을 뽑았다. 넥센 야수의 잇단 실책까지 겹쳤다. 그때마다 한화는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수비의 차이가 희비가 갈렸다. 넥센(실책 3개)과 다르게 한화는 견고했다. 중견수 이용규, 유격수 하주석은 호수비를 펼쳤다.
한화는 1점씩 쌓아갔다. 8일과 9일 경기처럼 홈런이 터지지 않았으나 2점차도 충분했다. 선발투수 김재영이 5⅔이닝 1실점으로 호투를 펼친 데다 리그 최강 불펜(평균자책점 3.45)이 있었다.
↑ 한화 김재영은 넥센전 6번째 등판에서 첫 승리투수가 됐다. 사진(고척)=김재현 기자 |
그리고 넥센의 반격을 저지했다. 송은범은 6회 2사 1,2루를 막았으며 안영명은 8회
한화는 3일 3위에 등극했다. 시즌 2번째다. 이번에는 오래 버티고 있다. 일주일이 지나도 3위다. 입지는 더 단단하다. 21승 16패로 승패 마진은 +5가 됐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