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박윤규 기자] 마정길(39) 넥센 히어로즈 불펜코치가 때늦은 은퇴식을 치른다.
넥센은 2일 보도자료를 통해 “오는 8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펼쳐지는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서 마정길 코치의 선수 은퇴식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마 코치가 화려한 전성기를 보냈던 한화와의 맞대결에서 은퇴식을 치른다는 것이 더욱 뜻깊게 다가온다. 마 코치를 사랑한 한화 팬들 역시 이날 그와 함께 시간을 보낼 것으로 보인다.
↑ 마정길 넥센 히어로즈 불펜코치가 뒤늦은 은퇴식을 갖는다. 사진=MK스포츠 DB |
마 코치의 선수 생활은 잦은 등판의 역사였다. 그는 단국대학교를 졸업한 후 2002년 한화 이글스 유니폼을 입었다. 입단 첫 해부터 긴 이닝을 책임지며 상황을 가리지 않는 전천후 투수로 나섰고, 59경기 60이닝 2승 5패 6홀드 6세이브 평균자책점 5.40으로 활약했다.
마 코치의 이름이 가장 빛났던 시즌은 2008시즌이었다. 당시 감독이었던 김인식 전 감독의 무한한 신뢰 속에 무너진 한화 불펜진의 한줄기 빛으로 떠올랐다. 마 코치는 2008년 64경기 92.2이닝 2승 1패 7홀드 2세이브 평균자책점 2.91로 개인 커리어하이를 기록한다.
하지만 지나치게 잦았던 등판이 화를 불렀다. 마 코치는 이듬해 손목 부상을 당하며 다소 평범한 성적을 올리는 데 그쳤다.
반전의 계기를 마련한 것은 2010년이었다. 마 코치는 2010 시즌 개막을 앞두고 넥센 히어로즈의 좌완 투수 마일영과 트레이드 되며 정든 한화 생활을 마감했다. 이후 부활한 그는 녹슬지 않은 실력으로 넥센의 튼튼한 불펜진을 보좌하는 롱릴리프 역할을 충실하게 수행했다.
베테랑 불펜으로서의 경험과 공로를 인정받은 마 코치는 지난해 6월 현역 은퇴를 선언함과 동시에 히어로즈의 불펜 코치로 인생 2막을 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