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황선홍(50) FC서울 감독이 불명예 퇴진했다.
2007년 12월 부산 아이파크 감독으로 부임한 황 감독은 3번째 프로팀에서 아름다운 이별을 하지 못했다.
서울은 황 감독의 자진 사퇴를 30일 공식 발표했다. 서울에 따르면 황 감독은 29일 사의를 표명했다. 28일 상주상무와 0-0으로 비긴 다음날이었다.
↑ 고개 숙인 황선홍 감독. 사진=김영구 기자 |
사유는 성적 부진이다. 황 감독은 올해 경기력 저하로 퇴진 압력에 시달렸다. 11일 포항전과 21일 대구를 꺾고 반등하는가 싶었으나 25일 전남 원정에서 1-2로 역전패를 하더니 사흘 뒤 상주와 0-0 무승부를 거뒀다.
서울은 30일 현재 2승 4무 4패(승점 10)로 9위에 머물러 있다. 선두 전북현대(승점 27)와는 승점 17차다. 28경기가 남아있으나 우승 전망이 어둡다.
개막 전 “우승이 목표”라고 출사표를 밝혔으나 서울의 현 위치는 초라하다. 게다가 박주영의 SNS 논란까지 불거지면서 그의 입지는 더욱 좁아졌다.
결국 황 감독은 ‘백기’를 들었다. 황 감독은 2016년 6월 최용수 전임 감독이 장수 쑤닝으로 떠나면서 서울 지휘봉을 잡았다. 1년 10개월 만에 중도 퇴진한다. 황 감독의 계약기간은 올해 말까지였다.
황 감독은 부임 첫 해 서울에 K리그1 우승트로피를 안겼다. 전북의 승점 삭감 징계 여파가 있었으나 서울을 가장 높은 곳으로 이끌었다. FA컵에서도 준우승을 차지했다. 황 감독은 그 해 K리그1 감독상을 수상했다.
그러나 황 감독을 향한 서울 팬의 신뢰도는 떨어졌다. 서울은 지난해 K리그1 5위에 그쳤으며 FA컵 16강 탈락했다. 지난겨울 대대적인 선수단 교체를 했으나 경기력도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황 감독은 포항스틸러스 시절 최고 지도자로 평가받았다. K리그1 우승 1회(2013년) 및 F
하지만 황 감독은 서울에서 이력에 흠집이 났다. 우승트로피 1개만으로는 기대를 충족시키기 어려웠다. 계약기간 내 중도 퇴진하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