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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K인터뷰] 대변신 송은범 “재기상? 라이벌은 김광현?”

기사입력 2018-04-21 11:28 l 최종수정 2018-04-21 11:33

[매경닷컴 MK스포츠(대전) 이상철 기자] 사람은 변한다. 송은범은 변했다. 생물은 진화한다. 송은범은 진화했다.
송은범은 어려서부터 호기심이 많았다. 이것저것 해보고 싶을 걸 다 해봤다. 고집도 셌다. 흥미가 생기면 무조건 끝을 봐야 했다.
16년차 34세 투수의 변화는 단순히 흥미나 호기심 차원이 아니었다. 생존의 문제였다. ‘내 야구가 왜 안 통하고 안 될까.’ 스트레스가 심했다.
송은범은 야구가 잘 하고 싶었다. 그 간절함은 그를 바꿨다. 사진=천정환 기자
↑ 송은범은 야구가 잘 하고 싶었다. 그 간절함은 그를 바꿨다. 사진=천정환 기자

바꾼다고 다 잘 되는 것은 아니다. 여러 차례 투구폼을 조정해도 결과가 나아지지 않기도 했다. 그렇지만 그 노력이 끝까지 모른 척하지는 않는 법이다.
송은범은 다시 일어섰다. “다시 야구를 잘하고 싶었다”던 그의 바람처럼 그는 현재 KBO리그에서 가장 투심을 잘 던지는 투수가 됐다.
스스로도 놀라운 변화다. 정민태 코치에게 배운 투심은 송진우 코치의 주문으로 제1구종이 됐다. 반신반의했다. ‘이게 통할까.’ 결과는 대성공이다. 거의 투심만 던지는 송은범은 20일 현재 3승 1패 1홀드 평균자책점 2.04를 기록하고 있다.
송은범은 “내가 던지는 모습을 (영상으로)보면 내 야구가 변했구나라는 생각이 많이 든다. 그런데 이렇게까지 통할지 솔직히 몰랐다. 아마 다들 그렇게 생각할 것이다. 두 코치님 덕분에 이렇게 변할 수 있었다. 감사하다”라고 전했다.
송은범의 투심은 ‘마구’ 같이 느껴진다. 포수는 잡기 어렵고, 타자는 치기 어렵다. 송은범의 투심을 상대한 한 타자는 “칠 수 있을 것 같은데 쉽지 않더라. 생각보다 공이 더 크게 떨어진다. 좌우상하로 공의 움직임이 좋으니 배트에 정확히 맞히기가 어렵다”라고 말했다.
한화 코칭스태프은 송은범을 무한 신뢰한다. 역할도 커졌다. 롱릴리프에서 셋업맨이다. 가장 중요한 순간에 투입된다. 송은범이 마운드에 오를 때가 승부처다.
한용덕 감독은 “(송)은범이는 가장 믿을 수 있는 불펜 투수다. 140km대 투심을 던진다. 포크볼 같이 떨어지는데 공략하기가 쉽지 않다. 이 공이라면 승산이 있다. 자신감까지 얻었다. 이제는 편하고 행복해 보인다”라고 말했다.
한 감독이 봤던 대로 송은범은 행복하다. 결과가 뒷받침되니 즐겁다. 그렇지만 마운드 위에 오르면 여유는 사라진다. 실전은 ‘전쟁’이다.
송은범은 늘 변화를 추구했다. 앞으로도 변할 것이다. 사진=김영구 기자
↑ 송은범은 늘 변화를 추구했다. 앞으로도 변할 것이다. 사진=김영구 기자
송은범은 “난 현재 불펜 투수다. (긴박한 상황에)마운드에 오르면 즐길 시간이 없다. 어떻게든 막아야한다는 간절함밖에 없다. 공 하나하나를 간절하게 던진다”라고 말했다.
최선을 다해 공을 던진 송은범이 임무를 마치고 마운드를 내려갈 때 수많은 팬이 함성을 지르며 그의 이름을 연호한다. 절대적인 응원과 지지다.
송은범은 “나를 믿고 응원해주시는 팬이 많이 계신다. 감사하다. 이기는 경기를 보여드려야 한다. 매일 이길 수 없겠지만 최대한 많이 이길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라고 했다.
송은범의 호투 속 한화 불펜도 견고해졌다. 불펜 평균자책점 3.97로 1위다. 2위 SK(4.35)와도 간극이 크다.
송은범은 “내 역할의 크지 않다. 난 10% 밖에 안 된다. 다들 10%씩 나눠 갖고 있다. 그렇게 잘 어울려 좋아진 것이다. 투수가 잘 막고 다음 투수가 또 잘 막고, 그렇게 반복하면 시너지 효과가 나온다. 특정 한 선수가 잘 한다고 팀 성적이 좋을 수 없다. 모두가 잘해야 가능하다. 투수뿐 아니다. 타자도 잘 해줬기 때문에 좋은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라고 이야기했다.
늘 좋을 수는 없다. 송은범도 스트레스를 받는다. 가장 최근 등판이었던 18일 잠실 두산전에서 그는 패전투수가 됐다. 시즌 첫 패. 그렇지만 개인 1패보다 팀 1패가 더 미안하고 아쉽다.
송은범은 “나도 남들과 같다. 야구가 안 되면 괴롭다. 스트레스도 받는다”라며 “중요한 상황이었다. 100%가 아니라 150%, 200% 집중해야 했다. 그렇게 못했으니 맞은 것이다”라고 자책했다.
송은범의 투심도 분석되고 있다. 그 또한 지금에 만족하고 안주하지 않는다. 야구를 계속 잘 하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변해야 한다.
송은범은 “아직 난 100%가 아니다. 하루하루 긴장하며 경기에 나간다. 분명 상대도 나에 대해 많이 분석할 것이다. 그래서 앞으로가 더 중요하다. 잘 대비하고 잘 준비해야 한다. 하루, 일주일, 한 달, 세 달, 여섯 달, 일 년 등 차근차근 가야 한다. 그렇게 계속 변해가지 않겠는가”라고 밝혔다.
송은범은 2015년부터 2017년까지 76경기에 등판했다. 지난해에는 2군에 머무는 시간이 더 많았다. 지금 같은 활약이라면 송은범이 다치지 않는 한 2군에 갈 일은 없어 보인다. 그렇지만 송은범은 미래는 모르는 것이라고 한다.
송은범의 반전, 재기상 후보로 손색이 없다. 그렇지만 그의 생각에는 강력한 경쟁자가 있다. 사진=김재현 기자
↑ 송은범의 반전, 재기상 후보로 손색이 없다. 그렇지만 그의 생각에는 강력한 경쟁자가 있다. 사진=김재현 기자
송은범은 “팀의 방향에 맞게 선수가 움직이는 것이다. 나도 (부진해)때가 되면 2군에 가지 않겠나. 언제까지 1군에 있을까. 못하면 (2군에)가는 것이다. 프로의 세계다. 내가 오래 있을 수 있을까. 하루하루 버티는 거다”라고 말했다.
유니폼을 벗을 때까지 야구를 잘 하고 싶은 송은범이 꼭 이루고 싶은 소원 하나가 있다. 다시 정상을 밟는 것이다.
송은범은 SK 시절 세 차례(2007·2008·2010년) 우승을 경험했다. 2007년부터 6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나가지도 했다. 으레 당연한 거라고 여겼던 시절이다. 우승의 진짜 기쁨을 모르던 20대였다.
송은범은 “선배들의 말대로 이제는 우승의 감격이 다른 것 같다. 어렸을 때는 잘 몰랐다. 지금은 정말 우승에 대한 간절함이 크다. 다시 한 번 우승하고 싶다. 내가 한화에 있을 때, 그리고 그 소원이 올해 이뤄졌으면 좋겠다”라고 전했다.
연말에는 여러 시상식이 열린다. 그 상 중 하나가 재기상이다. 송은범은 벌써부터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송은범은 “너무 먼 이야기다”라면서도 “그나저나 (김)광현이가 내 라이벌인가. 아무래도 광현이가 받지 않겠나”라며 웃었다.
변한 송은범은 ‘더 멋진 남자’가 됐다. 그 말에 송은범은 “나이가 들어 그런 것 같다”라며 미소를 지은 채 다시 야구를 하러 그라운드로 향했다.


송은범
1984년 3월 17일생
182cm 93kg
서흥초-동산중-동산고-SK-KIA-한화
2003년 SK 신인 1차 지명
2007년 KBO리그 한국시리즈 우승
2008년 KBO리그 한국시리즈 우승
2010년 KBO리그 한국시리즈 우승
2010년 광저우 아시아경기대회 금메달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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