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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만$ 몸값’ 못하는 듀브론트, 싸늘하게 식는 기대감

기사입력 2018-04-13 12:17

[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큰 법이다. 롯데 자이언츠 좌완 외국인 투수 펠릭스 듀브론트(31)를 보면 그렇다. “빈수레가 요란하다”는 비아냥까지 나온다.
혹시나 했던 듀브론트의 시즌 4번째 등판도 역시나였다. 12일 울산 문수구장에 열린 넥센 히어로즈전에 선발로 등판한 듀브론트는 5이닝 6피안타(1피홈런) 4실점(3자책)으로 부진했다. 이날 롯데가 3-5로 패하며 패전투수를 떠안았다. 4경기 등판에서 승리 없이 3패 평균자책점 9.68을 기록하고 있다.
12일 울산 넥센전에서 초이스에 투런홈런을 허용한 롯데 펠릭스 듀브론트.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 12일 울산 넥센전에서 초이스에 투런홈런을 허용한 롯데 펠릭스 듀브론트.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롯데도 이날만은 다를 것이라는 기대가 강했다. 넥센전에 앞선 3차례 등판에서 듀브론트는 궂은 날씨 속에 공을 던져야 했다. 하지만 이날 울산 날씨는 기온이 영상 20도로 괜찮았다. 또 1군 경험이 있는 김사훈(31)과 배터리 호흡을 맞췄기 때문에 초짜 포수들과의 호흡도 문제 될 게 없었다. 지난달 24일 인천에서 열린 SK와이번스와의 개막전에서는 나원탁(24)과 30일 사직 NC다이노스전, 6일 사직 LG트윈스전은 나종덕(20)이었다. SK와 개막전은 노디시전이었지만, 앞선 두 경기는 모두 패전을 기록했다. 나원탁이나 나종덕은 둘 다 이제 프로 2년차로 경험이 적다. 날씨와 호흡을 맞춘 포수는 핑계였다. 듀브론트는 그대로였다.
이날 듀브론트는 넥센의 강력한 중심타선을 넘지 못했다. 1회 넥센 4번타자 박병호에게 적시타를 얻어맞고 선취점을 내줬다. 1-1로 맞선 3회에도 2사 3루에서 5번 김태완에게 적시타를 맞았다.
4회를 무실점으로 버틴 듀브론트는 5회 무너졌다. 선두타자 이정후에게 안타를 허용한 데 이어 마이클 초이스에게 140km 직구를 던지다 투런 홈런을 허용했다. 세 경기 연속 피홈런. 탈삼진 7개에 볼넷은 3개를 내줬다.
이날 투구수는 97개였고 직구 최고구속은 147km까지 나왔지만, 직구 평균구속은 140km 초반대였다. 직구 구속이 안 나오는 부분은 이전 경기와 마찬가지였다. 이는 우려할만한 부분이다. 듀브론트는 2년 전인 2016년 팔꿈치인대접합수술을 받고 통째로 한해를 쉬었고, 지난해 마이너리그 트리플A에서 시즌을 시작해 29경기 42이닝 2승 3패 1세이브 3홀드 평균자책점 3.86을 기록했다. 선발로는 두 차례밖에 등판하지 않았다. 따지고 보면 아직 재활하는 과정이라 많은 이닝을 소화할 수 없다. 4차례 등판에서도 6이닝 이상을 채운 적이 없다. 직구 구속이 안 나오는 부분도 부상과 연관 지어 생각해 볼 수 있다. 몸 상태에 이상이 없더라도 수술 경력 때문에 전력으로 던지지 못할 수 있다. 그나마 체인지업이 듀브론트의 구종가치 중 가장 높은데, 직구 스피드가 빠르지 않으니 크게 재미를 보지 못하고 있다.
물론 제구도 신통치 않다. 4경기 17⅔이닝을 던졌지만 볼넷이 15개나 된다. 제구가 안 되니 상대 타자와 승부할 때 카운트가 몰리다가 맞는 경우가 많다. 구위도 압도적이 아니라 맞으면 장타가 될 가능성도 높다.
커리어만 놓고 봤을 때는 한국을 밟은 외국인 투수 중 가장 화려했기에 실망감도 커지고 있다. 2012년과 2013년 메이저리그 보스턴 레드삭스에서 2년 연속 두자릿수 승리를 따냈던 듀브론트다. 2013년 포스트시즌에서는 불펜에서 힘을 보태며 보스턴의 월드시리즈 우승에 기여했다. 롯데는 그의 이름값을 높이 봤고, 에이스 역할을 기대하며 100만 달러에 계약했다.
하지만 그때에 비교해도 한 눈에 확 띄는 불은 몸집에 느릿느릿한 투구폼에 주자가 누상에 나가면 교묘히 파고들기 바쁘다. 공도 강력한 느낌은 아니다.
오키나와 스프링캠프 연습경기와 시범경기만 놓고 봤을 때 듀브론트에 대한 평가는 좋았다. 다만 연습경기나 시범경기에서는 많은 이닝을 소화하지는 않았기에 착시 효과일 수 있다. 한 외국인 스카우트도 “미국 현지에서 듀브론트는 선발에서 불펜투수로 넘어오는 과정으로 보는 시각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다른 관계자는 “아직 재활과정이라고 보면 된다. 어찌 보면 SK와이번스 김광현과 같다고 볼 수 있다. 전력투구를 하기에 무리인 선수가 1선발

역할을 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기대가 너무 컸기에 듀브론트를 향한 싸늘한 시선이 늘고 있다. 부산 대연동에 거주하는 롯데팬 A씨는 “1선발이 등판한 경기에서 지기만 하니, 선발 로테이션부터 꼬인 것 같다”며 “다음에 잘 하겠지라는 인내심도 한계에 왔다”고 한숨을 쉬었다.
jcan123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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