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이상철 기자] “정말 준비를 많이 했는데 개막 후에도 좋은 타구가 이어져 기분이 좋다.”
이원석은 삼성에서 2번째 시즌을 치르고 있다. 2016년 말 FA를 신청해 삼성과 27억원에 4년 계약했다.
박석민(NC)이 떠난 후 3루수는 삼성의 고민거리다. NPB리그 경험이 풍부한 발디리스는 잦은 부상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이원석은 지난해 삼성 유니폼을 입고 121경기를 뛰었지만 타율 0.265 18홈런 62타점을 기록했다. 데뷔 후 최다 홈런 및 타점을 올렸으나 만족스럽지 않았다. 팀은 9위에 머물렀다. 실책도 다른 3루수와 비교해 많은 12개였다.
↑ 삼성 이원석은 KBO리그 개막 후 2경기 연속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25일 잠실 두산전에는 3점 홈런까지 날렸다. 사진=옥영화 기자 |
이원석은 이를 악물었다. 쓴 경험은 좋은 배움이 됐다. 시범경기 타율은 0.400으로 팀 내 주전급 가운데 가장 타격감이 좋았다.
시즌 개막 후에도 그의 스윙은 매서웠다. 24일 두산과 개막전에서 3안타를 몰아쳤다. 4-3으로 쫓긴 9회에는 2타점 2루타를 날리며 승리의 쐐기를 박았다. 김강률의 초구 속구를 노린 게 적중했다.
이원석은 개막전 승리 후 “2년간 하위권에 머물렀다. 올해도 우리를 약체로 평가하더라. 그래서 다들 정말 열심히 해보자고 다짐했다. 오늘 경기 같이 한다면 충분히 좋은 모습 보여줄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원석은 자신감이 넘쳤다. 그 자신감은 맹활약으로 이어지고 있다. 25일 경기에서는 시즌 마수걸이 홈런을 쏘아 올렸다. 1회 2사 1,3루서 장원준의 낮은 속구를 맞혀 3점 홈런을 날렸다. 빠른 페이스다. 지난해에는 19경기 만에 첫 홈런을 쳤다.
7회에도 장원준을 상대로 안타를 때렸다. 이날 7이닝을 버틴 장원준의 피안타는 6개. 멀티히트는 이원석과 박해민, 2명이었다.
2경기 연속 멀티히트를 기록한 이원석의 타율은 0.556다. 러프(0.500)와 함께 가장 좋은 타격감이다. 특히 6타점으로 이 부문 1위다. 이승엽의 은퇴에도 삼성의 중심타선 무게가 생각보다 덜 떨어진다. 이원석의 활약이 있기에.
수비도 깔끔했다. 삼성의 내야 수비가 안정된 데에는 그와 김상수의 공이 크다. 1회와 4회, 병살
한편, 삼성은 이날 1회 이원석의 홈런 등으로 4득점했지만 두산에 4-5로 역전패 했다. 3회 박해민의 실책과 7회 아델만의 보크가 치명적이었다. 아델만은 6⅔이닝 5실점으로 패전의 멍에를 썼다. 장원준이 7이닝 4실점으로 첫 승을 신고했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