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이상철 기자] 세스 후랭코프(30·두산)의 2번째이자 마지막 시범경기 등판은 취소됐다. 하지만 그의 KBO리그 적응기는 순조롭다.
후랭코프는 21일 한화와의 시범경기에 선발투수 유희관에 이어 2번째 투수로 등판할 계획이었다. 85만달러에 두산과 계약한 그는 지난 14일 광주 KIA전(3⅔이닝 1실점)에 한 차례 등판한 적이 있다.
그렇지만 짓궂은 날씨로 인해 이날 시범경기는 취소됐다. 이에 후랭코프는 한화 타자가 아닌 두산 타자를 상대로 라이브피칭을 했다. 가상으로 5이닝을 계산하며 마운드에서 힘껏 공을 던졌다. 총 투구수는 79개.
↑ 두산 베어스의 외국인투수 세스 후랭코프. 사진=김영구 기자 |
라이브피칭을 마친 후 후랭코프의 표정은 밝았다. 그는 “아직 100%가 아니다. 몇 가지 부족한 점이 있어 좀 더 끌어올려야 한다”라며 “그렇지만 전반적으로 좋은 피칭이었다. 어느 정도 만족할 수준이다”라고 말했다.
후랭코프는 KIA전에서 63구를 기록했다. 스트라이크는 36개로 57.1%였다. 스트라이크존 적응에 애를 먹었다. 그러나 점차 적응하고 있다. 후랭코프는 “(내가 지금껏 뛰었던 리그와는)다른 부분이 있다. 내가 고쳐야 한다. 점차 적응하고 있는 중이다”라고 밝혔다.
3일 후면 KBO리그에서 보내는 첫 시즌의 개막이다. 후랭코프는 “긴 여정의 시작이다. 매우 흥분되고 기대된다. 최대한 많은 경기에서 이기고 싶다”라고 했다.
KBO리그 4년차 조쉬 린드블럼의 조언으로 하루빨리 적응하고 있다는 후랭코프는 “양의지와도 서로 알아가는 중이다. 시즌 개막 이후 그와 배터리 호흡을 이루는 게 더욱 즐거울 것 같다”라고 이야기했다.
후랭코프의 우상은 메이저리그 통산 354승의 ‘로켓맨’ 로저 클레멘스다. 후랭코프는 이에 대해 “마운드 안팎에서 자세가 매우 훌륭하다. 긴장의 끈을 유지해 타자와 경쟁한다”라고 설명했다.
후랭코프 역시 좋은 투수가 되고 싶다. 그가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좋은 투수도 기복이 없는 투수다. 그는 “가장 좋은 것은 꾸준하게 일정한 투구를 하는 것이다. 그리고 타자와 승부에서 공격적이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후랭코프는 KBO리그에서 성공을 꿈꾼다. 자세 또한 준비돼 있다. 그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