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日 오키나와) 안준철 기자] 홈런왕 최정(31·SK와이번스)은 자신과의 싸움에 한창이었다.
25일 SK는 일본 오키나와 구시카와구장에서 2차 스프링캠프에 돌입했다. 지난달 30일 1차 전지훈련지인 미국 플로리다에서 22일 귀국해서 23일 하루 휴식을 취하고 24일 오키나와로 들어왔다. 지난해 KBO리그를 대표하는 거포군단으로 자리매김한 SK는 올해도 홈런을 양산할 채비를 갖추고 있다.
거포군단, 혹은 홈런공장이라 불리는 SK에서 특히 관심을 모으는 이가 바로 최정이다. 최정은 2016~2017시즌 2년 연속 홈런왕에 올라 리그를 대표하는 거포 반열에 올랐다.
↑ 25일 일본 오키나와 구시카와 야구장에서 SK 와이번스 선수단이 훈련을 가졌다. 최정이 취재진과 인터뷰를 갖고 있다. 사진(日 오키나와)=천정환 기자 |
최정은 지난달 미국 플로리다로 떠나기 전보다 얼굴이 더 까무잡잡해져 있었다. 피부톤은 훈련량을 가늠해볼 수 있는 척도다. 하지만 최정은 “아직 부족한 점이 많다. 일본 캠프에서 경기를 통해 (실전)감을 찾아야 한다. 미국에서 라이브 배팅을 두 번밖에 안 해서 불안하다. 느낌은 좋은데, 안심하기는 이르다. 이제 오키나와 첫날이고 하루하루 소중하게 생각하면서 훈련하겠다”고 겸손하게 말했다.
아직 시차적응에 애를 먹을 시기이지만, 매년 해왔던 일정이기에 최정은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질 문제”라고 덤덤하게 넘겼다. 홈런왕을 차지했던 재작년과 작년 스프링캠프와 몸 상태를 비교했을 때는 “오히려 작년만큼만 하려고 저 나름 루틴도 유지하려고, 더 민감하게 생각하다 보니까 안좋게 되는 듯 해서 지금은 생각 없이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왕년의 홈런왕 박병호(32·넥센 히어로즈)의 KBO리그 복귀로 최정과 박병호의 대결구도가 그려지고 있고, 지난해 말부터 최정이 받는 단골 질문도 바로 박병호와의 라이벌 의식에 대한 것이었다. 그때마다 “나는 스스로 홈런왕이라고 생각해본 적도 없고, 홈런 타이틀을 지키겠다고 생각한 적이 없다”고 넘겼다.
다만 최정은 “타이틀 수성하겠다보다는 내 자신과 싸움. 작년 최정보다 올해 최정이 더 잘해야 한다”는 말로 2018시즌을 준비하는 각오를 내비쳤다. 아니 각오보다는 스스로를 향한 주문이었다. 최정은 매년 모법답안처럼 “작년보다는 나은 성적을 거둬야 한다”고 가조했다.
미국 플로리다에 출국하기에 앞서 “올해는 인천에서 가을야구가 열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팀퍼스트 마인드를 보였던 최정은 야수조장에 선임되면서 책임감이 더욱 높아졌다. 그는 “야수조장은 전례가 없긴 하다. 주장 이재원이 포수라, 야수와 함께 하지 못하는 시간이 있어 그 역할을 대신
오키나와 캠프 목표는 간단했다. 앞서 언급한 실전감각. 그리고 최정은 “아프지 말고 한국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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