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올림픽] 한국 男쇼트트랙 金 저지하고 새 역사 쓴 중국-헝가리

[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한국 남자 쇼트트랙은 24년 만에 500m 금메달 및 12년 만에 5000m 계주 금메달을 놓쳤다. 한국과는 인연이 없는 종목 같다는 인상이다. 하지만 다른 나라에는 새로운 인연이 됐다.
황대헌과 임효준은 22일 열린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500m 결승서 2,3위로 레이스를 마쳤다. 호시탐탐 1위 자리를 넘봤지만 우다징(중국)은 처음부터 끝까지 길을 열어주지 않았다.
그러면서 엄청난 속도로 결승선까지 도달했다. 39초584로 세계신기록. 자신이 준준결승에서 세웠던 기록을 얼마 지나지 않아 갈아치웠다.

↑ 우다징은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500m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역대 올림픽 중국 남자 쇼트트랙 첫 금메달리스트다. 사진(강릉)=천정환 기자

우다징은 2014년 소치 대회의 500m 은메달 한을 풀었다. 당시 금메달리스트는 대회 3관왕의 빅토르 안(안현수)였다.
우다징의 금메달은 중국의 평창 대회의 첫 번째 금메달이기도 했다. 앞서 8개의 메달을 땄지만 은메달(6개)과 동메달(2개)뿐이었다.
또한, 우다징은 중국 쇼트트랙 역사에 남았다. 역대 첫 올림픽 남자 쇼트트랙 금메달리스트다. 그는 5000m 계주에도 참가해 준우승에 이바지했다.
중국은 여자 종목에서 은메달 1개로 부진했지만 남자 종목에서 금메달 1개와 은메달 1개를 수확했다. 중국 남자 쇼트트랙이 역대 동계올림픽에서 여자보다 우수한 성적을 거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만큼 우다징의 활약이 컸다.
헝가리도 이번 평창 대회에서 쇼트트랙 첫 금메달을 수확했다. 남자 5000m 계주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임효준이 넘어진 한국이 경쟁에서 밀린 가운데 중국, 캐나다와 끝까지 치열한 승부를 벌이더니 가장 빨리 결승선을 통과했다.
6분31초971로 올림픽 최고 기록이다. 지난 13일 한국이 예선 당시 세웠던 기록(6분34초510)을 2초539나 앞당겼다.
헝가리의 역사적인 쇼트트랙 첫 금메달은 이번 평창 대회 첫 메달이었다. 헝가리는 남자 5000m 계주 이전까지 ‘노메달’이었다.
특히 오랜 기다림 끝에 따낸 동계올림픽 메달이라 더욱 값졌다. 1980년 레이크플래시드 대회(피겨스케이팅 아이스댄싱 은메달) 이후 무려 38년 만이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