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충격이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의 쇼트트랙 경기 마지막 날, 금메달 3개가 걸려있었다. ‘골든 데이’가 되기를 바랐다. 그러나 한국은 금메달 1개도 따지 못했다.
기대감은 컸다. 금메달 3개를 싹쓸이 한다면, 여러 가지 의미 있는 기록을 세울 수 있었다. 남녀 통틀어 24년 만에 500m 금메달, 12년 만에 남자 5000m 계주 금메달, 그리고 12년 만에 3관왕 탄생까지 가능했다.
그러나 한국은 22일 강릉 아이스 아레나에서 열린 평창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500m-5000m 계주 및 여자 1000m서 은메달 1개와 동메달 1개만 수확했다.
↑ 최민정은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1000m 금메달을 놓쳤다. 사진(강릉)=천정환 기자 |
남자 500m에서 최초로 메달 2개를 수확하는 쾌거를 이뤘다. 황대헌과 임효준은 선전했다. 세계신기록(39초584)까지 세운 우다징(중국)이 워낙 빨랐다.
하지만 그 바통을 이어가지 못했다. 여자 1000m 및 남자 5000m 계주에서 ‘노메달’에 그쳤다. 끝까지 경쟁을 벌이지도 못했다. 레이스 도중 빙판에 미끄러졌다. 그 사이 경쟁자는 멀찍이 앞으로 치고 나갔다. 실격도 없었다.
이로써 한국은 총 8개의 금메달이 걸린 쇼트트랙에서 금메달 3개, 은메달 1개, 동메달 2개를 수확했다. 앞서 남자 1500m와 여자 1500m-3000m 계주서 금메달을 땄으며 남자 1000m 동메달을 추가했다.
비록 마지막 날 금메달을 추가하지 못했으나 한국은 2006년 토리노 대회(금메달 6개-은메달 3개-동메달 1개) 이후 가장 많은 금메달을 획득했다.
2010년 밴쿠버 대회(금메달 2개-은메달 4개-동메달 2개)와 2014년 소치 대회(금메달 2개-은메달 1개-동메달 2개)에서는 금메달 2개씩을 따는데 그쳤다. 남녀 활약이 대조를 이뤘기 때문이다. 여자는 2010년 밴쿠버 대회에서 ‘노골드’였으며, 남자는 2014년 소치 대회에서 ‘노메달’이었다.
↑ 임효준은 2018 평창 동계올림픽 남자 5000m 결승서 넘어졌다. 사진(강릉)=천정환 기자 |
하지만 평창 대회에서는 남녀 모두 고르게 활약했다. 4년 전 소치 대회에서 메달 1개도 못 땄던 남자는 금메달 1개, 은메달 1개, 동메달 2개 등 총 4개의 메달을 수확했다. 여자도 자존심은
서이라는 “마지막 날 많은 응원을 받았는데 아쉬운 결과를 내 죄송하다. 그러나 실력으로 진 게 아니다. 운이 안 따랐다. 4년간 준비를 잘 해서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는)마지막까지 멋진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라고 밝혔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