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이변은 없다. 알리나 자기토바(16)와 예브게니아 메드베데바(19)가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의 ‘피겨 퀸’ 자리를 놓고 경쟁한다. OAR(러시아 출신 올림픽 선수)의 첫 금메달 가능성도 높아졌다.
자기토바와 메드베데바는 21일 강릉 아이스 아레나에서 열린 평창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나란히 1,2위에 올랐다.
25번째로 출전한 메드베데바는 81.61점(기술 43.19점-예술 38.42점)으로 지난 19일 자신이 세운 세계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메드베데바는 평창올림픽 피겨 팀 이벤트(단체전)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81.06점을 받았다.
↑ 알리나 자기토바는 21일 열린 2018 평창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1위를 차지했다. 사진(강릉)=천정환 기자 |
그러나 이 기록은 곧바로 깨졌다. 28번째로 빙판 위에 선 자기토바는 완벽한 연기를 펼치며 82.92점(기술 45.30점-예술 37.62점)을 기록했다. 메드베데바보다 예술점수(PCS)는 0.80점 낮았으나 기술점수(TES)가 2.11점 높았다.
30명의 출전 선수 중 80점대를 기록한 이는 자기토바와 메드베데바, 2명밖에 없다. 어느 정도 예상된 그림이었다.
둘은 팀 이벤트에서 화려한 연기로 눈길을 사로잡았다. 메드베데바는 쇼트프로그램 1위, 자기토바는 프리스케이팅 1위를 차지했다.
여자 싱글 금메달 경쟁도 둘의 싸움이 될 가능성이 크다. 70점대 선수도 4명에 불과하다.
케이틀린 오스먼드(78.87점·캐나다)이 그나마 간극이 크지 않으나 미야하라 사토코(75.94점·일본), 사카모토 가오리(73.18점·일본), 카롤리나 코스트너(73.15점·이탈리아)는 다소 뒤처져있다.
자기토바와 메드베데바의 피겨 퀸 경쟁은 OAR의 첫 금메달 도전과 맞물린다. OAR은 21일 오전 현재 은메달 3개, 동메달 8개를 땄으나 금메달은 없다. 2014년 소치 대회에서 금메달 11개, 은메달 9개, 동메달 9개로 종합 우승을 차지한 것과 대조적이다.
↑ 예브게니아 메드베데바는 21일 열린 2018 평창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2위를 기록했다. 사진(강릉)=천정환 기자 |
그러나 집단 도핑 파문이 일었다. 소치 대회에서 조직적으로 약물검사를 조작한 사실이 적발됐고, 메달이 발탁됐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러시아 선수들이 개인 자격에 한해 평창 대회 출전을 허용했다.
한편, OAR의 피겨 여자 싱글 금·은·동 싹쓸이는 어
한국의 최다빈은 67.77점으로 8위에 오르며 톱10 진입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김하늘도 54.33점으로 21위를 기록, 프리스케이팅 출전 기회(상위 24명)를 얻었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