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황석조 기자] 러시아 국가대표로는 못 나오지만 러시아 피겨계가 들썩이기 충분했다. 미리 보는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예브게니아 메드베데바(20)와 알리나 자기토바(17)가 압도적 성적으로 기대감을 높였다.
11일과 12일에는 2018 평창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단체전, 팀 이벤트가 열렸다. 최종우승은 캐나다(73점)의 차지. 첫 출전한 한국은 최다빈, 차준환 등이 분전했으나 최종라운드격인 프리스케이팅에 진출하지는 못했다.
최종우승과 한국선수들의 활약만큼 관심을 모은 것은 여자 피겨스케이팅 자존심대결이었다. 김연아가 은퇴한 소치 동계올림픽 이후 여러 강자들이 혼재한 가운데 평창 동계올림픽을 앞둔 최근에는 러시아 선수들이 강세를 보였다. 이번 올림픽에서도 러시아 선수들이 유력한 금메달 후보다. 메드베데바와 자기토바가 그 주인공. 도핑파문으로 러시아가 IOC의 제재를 받는 상황이지만 개인의 명예도 초점이 맞춰지는 여자 싱글 특성상 금메달을 두고 벌일 경쟁이 일찍부터 뜨거운 열기를 일으켰다.
↑ 메드베데바(사진)가 피겨스케이팅 팀 이벤트를 통해 압도적인 모습을 선보였다. 사진(강릉)=천정환 기자 |
12일에는 프리스케이팅에 자기토바가 나서 기술점수(TES) 83.06점 구성점수(PCS) 75.02점을 기록했다. 합계 158.08을 받은 자기토바는 지난 유럽선수권대회에서 세운 자신의 공인 최고점(157.97점)을 뛰어넘었다.
메드베데바와 자기토바 두 명이 나란히 최고의 기록으로 여자 싱글 강력한 우승후보임을 입증했다. 단체전이기에 서로 다른 종목을 연기했고 두 선수 모두 최상의 결과를 냈기에 우열을 가리기 힘들었다. 다만 두 선수 모두 나쁘지 않은 컨디션으로 금메달 가능성만큼은 확실히 높였다.
국제빙상연맹(ISU)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세계랭킹은 메드베데바가 1위로서 5위인 자기토바보다 앞선다. 메드베데바는 2016, 2017년 세계선수권 2연패에도 성공했다. 다만 지난 유럽선수권대회에서 자기토바가 메드베데바를 꺾고 우승을 차지하는 등 최근 기세에서 더 좋다.
↑ 자기토바(사진)가 메드베데바와의 라이벌 구도를 예고하는 경기력을 뽐냈다. 사진(강릉)=천정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