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롯데 자이언츠 내야수 문규현(35)은 명실상부한 롯데의 프랜차이즈 플레이어다.
군산상고를 졸업한 지난 2002년 신인 2차 10라운드에서 롯데 지명으로 입단해 올해까지 17년 동안 롯데 유니폼을 입고 있다. 군산 출신이지만 부산은 제2의 고향이나 마찬가지.
지난해까지 통산 성적은 863경기 타율 0.247 20홈런 218타점을 기록했다. 타격보다는 수비에서 존재감이 뚜렷했던 문규현이다. 오랫동안 유격수로 활약하며 롯데 내야의 중심을 잡았다. 지난해는 2루수 앤디 번즈와 롯데 센터라인을 철통같이 구축하며 5년 만의 롯데 가을야구 진출에 힘을 보탰다.
FA자격을 취득하고서는 바로 롯데와 만나 도장을 찍었다. 2+1년, 총액 10억 원의 조건. 10라운드 하위지명이었던 문규현은 롯데맨으로 확실하게 남게 됐다.
문규현은 대만 카오슝에서 열리고 있는 스프링캠프에서도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다음은 문규현과 일문일답.
↑ 롯데 자이언츠 문규현.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
-캠프에서의 컨디션은 어떤가?
“시즌 중 조금 안좋았던 부위 위주로 비시즌에 보강 운동을 하고 웨이트를 병행하면서 몸을 만들었다. 준비를 잘해온 덕분에 캠프에서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다.”
-2018시즌 FA 1호 계약자다. 시간이 조금 지난 현재의 소감은 어떤가?
“FA 계약을 가장 먼저 하며 이후 배테랑 동료선수들의 힘든 계약과정을 지켜보는 입장이 되어 마음이 무거웠다. 홀가분하게 먼저 계약을 한 것이 좋은 득이 된 것 같았다.”
-FA 시장의 분위기가 예전과 많이 달라진 가운데 가장 현명했던 선수라는 얘기도 있다. 스스로에게 냉정했던 이유는?
“무엇보다 구단에서 건넨 한 마디가 가장 결정적이었던 것 같다. '문규현 선수도 프랜차이즈'라는 그 말이 너무 좋았다. 구단에서 그 동안 좋게 평가를 해주셨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또, 장모님께서 해주신 돈을 쫓지 말란 말씀이 문득 생각나서 무리하지 않고 쉽게 계약을 진행했던 것 같다.”
-지난 몇 년간 붙박이 주전이라기 보다는 끊임없는 경쟁의 연속이었다. 그리고 매년 마지막에는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스스로 생각하는 비결은 무엇인가?
“그런 주변의 평가가 오히려 나에게 약이 되었다. 스스로도 주전이라고 생각하지 않았고 내 위치에서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에 초점을 맞춰 경기에 나서다 보니 시즌 후반부에 주전을 하고 있더라. 사실 나 또한 항상 주전이고 싶은 마음이다.”
-올 시즌 특히 내야 경쟁이 매우 치열하다. FA와 더해져 부담은 없는지?
“언제나 그랬듯이 경쟁은 매년 해야하는 것이기 때문에 큰 부담은 아니다. 경쟁이 있어야 팀에 시너지효과가 있고 더 강해질 수 있다.”
- 내야 수비의 중심으로서 채태인 선수의 합류는 어떻게 보는가?
“일단 태인이형과 원래 친했는데 우리 팀에 오게되어 너무 좋다. 훈련 때 동료들을 웃을 수 있게 만들어주는 고참이다. 그렇게 해주는 선배는 몇 없다. 대호형과 태인이형이 함께 훈련을 즐겁게 만들어줘 분위기가 매우 좋다. 그것만으로도 큰 효과다.
-올시즌 목표 또는 각오는?
“개인적인 목표는 없다. 단, 팀 목표는 뚜렷하다. 주장인 대호형을 중심으로 선수들이 하나로 뭉쳐 오로지 우승만을 생각하고 있다. 준비 단디해서 함 해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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