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강릉) 강대호 기자] 2018 평창동계올림픽 여자아이스하키 남북단일팀은 선수들 못지않게 감독에게도 특별한 의미가 있으나 대회 첫 경기 결과는 좋지 못했다.
강릉 관동하키센터에서는 10일 2018 평창동계올림픽 여자아이스하키 B조 1차전 단일팀-스위스가 열렸다. 한반도기를 국기로 아리랑을 국가로 임한 남북단일팀은 스위스에 0-8로 졌다.
여자아이스하키 2018 평창동계올림픽대표팀은 하계대회 포함 올림픽 첫 남북단일팀으로 구성됐다. 대한민국 및 단일팀 감독을 역임 중인 세라 머리에게 스위스전은 ‘위대한 아버지’의 딸의 올림픽 첫 경험이었다.
↑ 2018 평창동계올림픽 여자아이스하키 B조 1차전 스위스전에 임한 세라 머리 감독이 남북단일팀에 지시를 내리고 있다. 사진=AFPBBNews=News1 |
세라 머리 2018 평창동계올림픽 여자아이스하키 남북단일팀 감독의 부친은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명예의 전당에 지도자로 헌액된 앤디 머리다.
앤디 머리는 1997·2003·2007년 IIHF 세계선수권에서 조국 캐나다의 우승을 지휘했다. 1997~2007년 캐나다 4차례 월드챔피언십 제패에서 앤디 머리가 감독을 맡지 않은 경우는 1번뿐이다.
미국/캐나다 이중국적자 세라 머리는 현역 시절 어떤 국가대표로도 동계올림픽 출전을 하지 못했다. 살아있는 전설이라 해도 지나침이 없는 지도자의 자녀가 느끼는 2018 평창동계올림픽은 남다를 수밖에 없다.
앤디 머리는 2018 평창동계올림픽 공식인터뷰에서 ”올림픽에 참가하는 딸이 있어 매우 자랑스러운 아버지가 됐다“라고 말했다.
스위스 라우라 슐러 감독은 2018 평창동계올림픽 여자아이스하키 B조 1차전에 앞서 “남북단일팀의 세라 머리 감독은 게임을 정말 잘 이해하고 있다”라면서 “긍정적이고 개방적인 사고는 그녀를 특별하게 만든다”라고 호평하기도 했다.
한국에는 현재 여자아이스하키 대학교·실업팀이 없다. 불모지에 가까운 저변에서 단일팀으로 어느 때보다 큰 관심을 받는 것은 타국인 세라 머리 감독에게도 적지 않은 스트레스일 것이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 예선 결과가 반영된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세계랭킹을 보면 스위스는 여자부 6위에 올라있다. 단일팀을 구성하는 대한민국은 17위, 북한은 28위.
동계올림픽 여자아이스하키 입상은 지금까지 다섯 국가만이 누린 영광이다. 스위스는 2014년 동메달로 캐나다·미국·스웨덴·핀란드의 대열에 합류했다.
여자아이스하키 2018 평창동계올림픽 단일팀은 대한민국 23명과 북한 12명, 총 35인으로 구성된다. 북한은 1월 25일 경의선 육로를 통하
팀 구성 1달도 되지 않은 남북단일팀에 스위스는 벅찬 강적이었다.
단일팀은 12일 스웨덴과 2018 평창동계올림픽 B조 2차전, 14일에는 일본과 조별리그 최종전을 치른다. 세계랭킹 5, 8위와의 대결 역시 스위스전 못지않은 난이도가 예상된다. dogma0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