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드라마틱한 레이스였다. 큰 위기가 닥쳤으나 슬기롭게 극복했다. 뛰어난 개인 기량에 팀워크까지 돋보였다.
한국이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3000m 계주 결승에 진출했다. 한국은 2014년 소치 대회까지 쇼트트랙 여자 단체전 금메달 5개를 싹쓸이 했다. 결과는 뻔했다. 그러나 그 과정이 짜릿했다.
최민정, 심석희, 이유빈, 김예진이 나선 한국은 초반 뒤에서 페이스를 조절했다. 그러다 이유빈이 넘어졌다. 예상치 못한 상황이었다. 캐나다, 헝가리, 러시아 출신 올림픽 선수(OAR)까지 그 틈을 놓치지 않고 속도를 냈다.
↑ 한국은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3000m 계주 결승에 올랐다. 사진=ⓒAFPBBNews = News1 |
간극이 벌어졌다. 하지만 한국은 침착했다. 최민정이 재빠르게 이유빈과 터치하며 레이스를 이어갔다. 그리고 그때부터 쇼트트랙 최강의 실력을 발휘했다.
최민정, 심석희, 김예진은 힘을 내며 간극을 좁혀갔다. 14바퀴를 남겨두고 바짝 뒤에 붙었다. 뒤집을 기회는 충분했다.
찬스를 살렸다. 최민정이 3위로 치고 나가자, 뒤이어 김예진이 2위로 올라섰다. 그리고 심석희가 7바퀴를 남긴 상황에서 맨 앞에 섰다. 오뚝이의 짜릿한 역전이었다. 한국은 그대로 마무리를 지었다.
4분6초387. 2010년 밴쿠버 대회에서 세워진 올림픽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비록 2번째 준결승에서 중국이 4분5초315로 재차 경신했지만, 한국은 실수를 범하고도 대단한 기록을 작성했다.
김예진은 “(예상치 못한 실수로)많이 힘들었으나 잘 마무리했다. 서로 믿었기 때문에 잘 해
여자 3000m 계주 결승은 오는 20일 열릴 예정이다. 최민정은 “초반 실수가 나왔으나 다 같이 힘을 내서 잘 마무리할 수 있었다. 반성할 부분은 반성하겠다. 결승에서는 팀워크를 잘 다져 더 좋은 레이스를 펼치겠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