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유희관(32·두산 베어스)은 올해 직함이 하나 생겼다. 곰 군단의 투수조 조장. 때문에 스프링캠프에서 가장 바쁜 사람이다.
유희관이 투수조 조장을 맡은 것은 2009년 프로 입문 이래 처음이다. 두산은 투수조 조장을 보통 선수들의 의견을 모아 선출한다. 많은 지지를 받은 유희관은 의욕이 넘친다.
유희관은 후배를 챙기고 코칭스태프를 보필하느라 정신이 없다. 그래도 즐겁다. 부담감도 없다. 특유의 친화력을 앞세운 그는 나이, 국적을 초월해 허물없이 지내고 있다.
↑ 유희관.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
유희관은 “내가 입단할 때부터 선배들의 솔선수범으로 투수조 분위기가 정말 좋았다. 그걸 보면서 많은 걸 배우고 느꼈다. 나도 그렇게 잘 해야 한다. 뒤에 물러나지 않고 앞에서 이끌어야 한다. 형과 동생의 가교 역할을 하고 좋은 분위기를 유지하는 게 내가 받은 막중한 임무다”라고 말했다.
2018시즌 신인 1차 지명의 곽빈은 1999년생이다. 유희관과는 13살 터울이다. 곽빈과 동갑내기 박신지도 스프링캠프에 합류했다.프로에 첫 발을 내딛은 이들이 잘 적응하도록 돕는 것도 유희관의 역할이다.
유희관은 “곽빈과 박신지를 보면, 내가 신인일 때 상각이 난다. 막내이다 보니 눈치를 볼 텐데 편한 이야기를 많이 해주고 있다. ‘나이가 아니라 실력으로 뛰는 거다’라고 말해준 적도 있다. 둘이 즐기고 편하게 훈련해야 팀 분위기도 좋아지기 마련이다”라고 전했다.
개인보다 팀을 더욱 생각해야 하는 위치지만, 유희관의 활약이 뒷받침돼야 정상을 탈환할 수 있다. 유희관은 2017시즌 188⅔이닝을 소화하면서 11승 6패 1홀드 평균자책점 4.53을 기록했다. 5시즌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거뒀지만 아쉬움이 남는 성적표였다. 가파르게 오르던 연봉 곡선도 제자리(5억원)였다.
유희관은 “지난해 아쉬움이 많았다. 특히 한국시리즈에서 제대로 된 힘도 써보지 못했다. 무기력했다”라며 “ 때문에 올해 목표는 무조건 한국시리즈 우승이다. 나아가 6시즌 연속 10승 및 4시즌 연속 180이닝 기록도 세우고 싶다”라고 말했다.
↑ 유희관.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는 유희관이다. 그는 “가장 중요한 것은 부상 방지다. 제 아무리 실력이 뛰어나도 다치면 팀에 마이너스일 뿐이다. 아프지 않기 위해 준비를 하고 있다. 또한, 시즌 개막이 예년보다 빨라졌다. 나도 그에 맞춰 몸 상태를 끌어올리고 있다”라고 했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많은 공을 던진 유희관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다. 장원준과 함께 관리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유희관은 2014년 이후 4시즌 동안 총 741⅓이닝을 책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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