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현수, 평창행 불발 예상 "스포츠계 나를 불신한다…분노느껴"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28일(한국시간) 러시아 선수 169명의 평창동계올림픽 참가를 최종적으로 승인했지만 안현수는 엔트리 명단에 포함돼지 못했습니다.
평창동계올림픽 출전 불가 처분을 받은 러시아 귀화 쇼트트랙 선수 빅토르 안(한국명 안현수)은 IOC에 징계 사유를 알려달라는 공개서한을 보냈지만 29일 각 나라의 출전 엔트리가 마감되기 때문에 평창행은 시간상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로이터통신, 올림픽 전문 매체인 인사이드더게임즈에 따르면 IOC는 이날 스위스 로잔에서 ‘러시아 출신 올림픽 선수’(OAR·Olympic Athletes from Russia) 초청 검토 회의를 열어 평창동계올림픽 출전 러시아 선수단의 규모를 확정했습니다.
스타니슬라프 포즈드냐코프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 제1부위원장은 “IOC가 러시아 선수와 임원의 평창동계올림픽 엔트리를 등록했다”면서 “이 순간부터 러시아 선수들과 임원은 대회 출전 AD 카드를 받을 수 있다”고 했습니다.
169명의 선수는 두 차례의 도핑 테스트를 통과한 이들만 참가합니다.
평창 동계 올림픽에 나설 선수들의 최종명단 제출은 29일로 끝납니다. 가장 관심을 모으는 안현수(러시아명 빅토르 안)는 워낙 시간이 빠듯하기에 평창행이 힘들 것으로 예상됩니다.
평창 조직위는 오는 29일 오후 평창올림픽에 나설 각국의 엔트리를 최종 발표할 계획입니다. 엔트리 마감 후에는 사실상 평창 올림픽 참가 자체가 불가능합니다.
이번 올림픽은 역대 최대 규모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사전 등록 국가는 최대 95개국, 선수는 3천 명에 육박하는 2900명대 후반이었습니다. 이번 올림픽은 사상 첫 금메달 100개가 넘는 올림픽인만큼 참가 선수도 늘어났습니다.
AP, AFP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안현수는 26일(현지시각) 그동안 도핑 규정을 철저히 준수했다며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자신이 평창 올림픽 출전 명단에서 제외된 이유를 알려달라고 공식 요구했습니다.
안현수는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에게 보낸 공개서한에서 "나의 올림픽 출전을 금지하면서 구체적 이유를 밝히지 않아 내가 금지약물을 복용한 선수로 알려지는 것에 분노를 느낀다"라고 항의했습니다.
그는 "쇼트트랙 선수로서 타이틀 획득의 순수성을 의심받을 어떤 구실도 만들지 않았다"라며 "IOC가 지금까지 도핑 관련 결정을 내리면서 적용한 기준들을 연구했으며, 나의 잘못으로 올림픽에 출전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는 것을 책임지고 말할 수 있다"라고 주장했습니다.
안현수는 "나의 명예와 존엄을 지킬 수 있도록
2006년 토리노 동계올림픽에서 3관왕에 오른 안현수는 빙상연맹과 갈등을 빚으며 선수 생활이 끝날 위기에 처하자 러시아로 귀화해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다시 3관왕에 오른 쇼트트랙의 최강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