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테니스 역사를 새로 쓴 정현이 호주오픈 4강에서 '황제' 로저 페더러와 대결했지만, 안타깝게 경기 중간 기권했습니다.
그동안 경기를 하면서 누적된 발바닥 부상 때문에 위대한 도전을 마쳤습니다.
국영호 기자입니다.
【 기자 】
침착한 표정으로 페더러와 4강전에 나선 정현은 1세트 초반 두 게임을 내주고 끌려갔습니다.
세계 랭킹 2위 페더러가 특유의 강서브에 이은 정확한 스매시로 괴롭히긴 했지만,
정현 역시 8강까지 보여준 끈끈한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하는 등 어딘가 무뎌져 보였습니다.
3번째 게임에서 샷이 살아나면서 처음 게임을 따냈지만, 이후 내리 네 게임을 내줘 1세트를 1대 6으로 졌습니다.
2세트도 비슷한 양상이 이어진 가운데, 정현은 1대 4로 뒤진 상황에서 발바닥에 물집이 잡혀 한동안 치료를 받았습니다.
정현은 회복하고 나서 한 게임을 따내는 정신력을 발휘했지만, 2대 5로 뒤진 상황에서 부상이 도져 결국 기권했습니다.
강호들을 꺾으며 아시아 선수로는 86년 만에 호주오픈 4강에 오른 정현의 위대한 도전이 마무리되는 순간입니다.
페더러는 정현의 부상에 아쉬움을 표현했습니다.
▶ 인터뷰 : 페더러 / 세계 랭킹 2위
- "잘하던 정현이 움직임이 느려져 부상이 생긴 것 같았습니다. 이렇게 이기고 싶지 않았는데 아쉽습니다."
세계 랭킹 30위권에 진입하는 등 한국 테니스 사상 최고봉에 오른 정현.
그가 앞으로 써내려갈 아름다운 도전이 더욱 기대를 모읍니다.
MBN뉴스 국영호입니다. [iam905@mbn.co.kr]
영상편집 : 김경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