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한이정 기자] 정현(22·한국체대)이 한국 테니스의 역사를 이틀만에 다시 썼다.
정현은 24일(이하 한국시간)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2018 호주오픈 테니스 대회 남자 단식 8강전에서 테니스 샌드그렌(미국)을 만나 세트스코어 3-0(6-4 7-6<5> 6-3)으로 이기고 준결승전에 진출했다.
한국 선수 중 메이저 대회 4강에 오른 것은 정현이 최초다. 지난 22일 세계랭킹 14위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를 이기면서 한국인 최초로 그랜드슬램 8강에 진출했던 그는 이날 샌드그렌을 이기며 한국 테니스 역사를 다시 썼다.
↑ 정현이 2018 호주오픈 테니스 대회 4강 진출에 성공했다. 사진(호주 멜버른)=AFPBBNews=News1 |
정현은 37분 만에 1세트를 따냈다. 1번째 게임을 범실로 샌드그렌에 내줬으나 서브 게임을 챙기며 1-1을 만들었다. 이후 연달아 포인트를 따낸 정현은 4-2까지 달아났고 자신의 서브 게임을 지켜 첫 세트를 승리로 장식했다.
흐름을 이어 2세트 초반 앞서갔다. 긴 랠리에도 자신의 서브 게임을 챙겼다. 그러나 2-0에서 샌드그렌에 브레이크를 내줬고 5번째 게임을 내주며 따라잡혔다. 3-5까지 뒤처진 정현은 끈질긴 승부 끝에 경기를 듀스까지 끌고 갔고 타이 브레이크까지 이어졌다. 5-5 동점까지 흘러갔으나 정현이 연이어 점수를 따내 2세트를 챙겼다.
분위기를 탄 정현은 3세트마저 가져와 준결승 진출을 확정지었다. 5-2로 달아난 그는 샌드그렌의 범실로 매치포인트를 잡았으나 샌드그렌에 세 포인트를 연달아 내주며 40-40을 허용. 브레이크 포인트까지 내주고 말았다. 31샷이 오고간 기나긴 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