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황석조 기자] 초임 꼬리표를 뗄 감독커리어 2년차의 장정석(44) 넥센 히어로즈 감독과 김한수(46) 삼성 라이온즈 감독. 다가오는 2018시즌 얼마나 달라지고 또 의미 있는 모습을 보여줄지 관심사다. 냉정하게 두 감독 모두 첫 시즌은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기 어려웠다. 절치부심이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점이다.
▲더 뜨거워질 사령탑 사이 지략대결
감독들의 지략대결은 2018시즌에서도 유효할 전망. 관심을 모으는 부분은 꽤나 많다. 삼성맨에서 LG맨이 될 류중일 감독, 고개 숙인 명장들의 유산을 물려받게 된 한화 한용덕 감독, 부임 후 처음으로 한국시리즈 우승을 놓친 두산 김태형 감독, 실력을 증명하고 재계약 선물을 받은 KIA 김기태 감독과 롯데 조원우 감독 등 관전포인트가 풍성하다.
2년차 감독들의 달라질 모습도 관심거리. 임기가 지난 시즌부터 시작해 올 시즌 2번째 도전에 나설 감독은 일단 4명이다. 트레이 힐만 SK 감독과 김진욱 kt 감독, 장정석 넥센 감독과, 김한수 삼성 감독이 그 주인공이다. 다만 힐만 감독과 김진욱 감독은 앞서 다른 팀에서 사령탑 경험이 있다. 커리어도 풍부하다. 한미일 감독을 섭렵한 힐만 감독은 물론 김진욱 감독도 두산 감독 시절 한국시리즈 진출에도 성공하는 등 경험이 적지 않다.
↑ 넥센 장정석(오른쪽) 감독과 삼성 김한수 감독이 사령탑으로서 두 번째 시즌을 맞이하게 됐다. 사진=MK스포츠 DB |
그런 측면에서 지난 시즌 프로감독 자체가 완전히 처음이었던 감독은 두 명으로 압축된다. 장정석 감독과 김한수 감독은 모두 3년 계약을 보장 받으며 새롭게 돛을 올렸다. 장 감독도, 김 감독 모두 넥센과 삼성의 변화라는 중요한 터닝포인트 속 무거운 짐을 맡았다. 기대와 우려가 공존한 가운데 그 내용에 많은 관심이 쏠렸다.
결과적으로 지난 시즌 두 감독은 호된 신고식을 치렀다. 앞서 4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던 넥센은 장 감독 부임 첫 해 그 흐름이 이어지지 못했다. 물론 장 감독 책임만은 아니다. 넥센은 트레이드 등 시즌 중간 격변의 지점이 워낙 많았고 프런트야구가 뿌리 내린 상태이기도해 감독에게만 책임을 묻기 어려웠다.
삼성 역시 2016시즌에 이어 또 다시 9위 탈출에 실패했다. 김 감독은 기대와 달리 삼성의 저력을 발휘하는데 실패했는데 자신만의 야구를 보여주지도 삼성만의 야구를 보여주지도 못했다는 분석. 다만 김 감독은 워낙 팀 상황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지휘봉을 잡았기에 파악할 시간이 부족했고 외인선수 등 전반적인 운도 따르지 못했다. 두 구단 모두 새로운 감독에게 최적의 환경을 제공해주지는 못했다는 평가다.
↑ 박병호(왼쪽)가 영입된 넥센은 전력이 한층 강화됐기에 성적에 대한 기대치도 분명히 높아졌다. 사진=김영구 기자 |
삼성도 지난해와는 다르다. FA영입은 지난해도 이뤄졌지만 올해는 리그 최고 주전포수 중 대표적인 강민호를 깜짝 영입하며 팀 전력에 엄청난 무게감을 더했다. 이는 자연스럽게 마운드 강화 등 기대할 요소가 많아지게 된다. 젊은 유망주 투수가 많은 삼성 입장에서 강민호 효과는 김 감독이 그려볼 2018 최고의 바람이 될 전망이다.
또 KBO리그에 완벽히 적응한 외인타자 다린 러프의 가공할 위력도 기대할 법. 뿐만 아니라 새 외인투수 팀 아델만은 2016년 신시내티 레즈 소속으로 메이저리그에 데뷔, 두 시즌 동안 43경기(선발 33경기)에 나가 9승15패 평균자책점 4.97을 기록하는 등 기량이 더 올라갈 메이저리거를 데려왔다는 점에서 기대감이 크다. 나머지 한 명은 아직도(1월20일 현재) 영입이 되지 않았을 정도로 신중모드. 삼성은 지난 2년간 외인투수 고민으로 잠 못 이뤘다. 올해는 이를 벗어내겠다는 의지가 확고한데 김 감독에게도 든든한 일이 분명하다.
↑ 삼성 역시 강민호(왼쪽)가 영입되며 전력이 강화됐기에 김한수 감독의 어깨는 무거워질 전망이다. 사진=김영구 기자 |
물론 단순히 선수 몇 명이 영입됐다고 해서 전력이 급상승할 수 있는 게 아닌 것이 프로무대기에 장 감독과 김 감독에게 무리한 목표를 요구할 수는 없다. 현실적으로 넥센은 가을야구 복귀, 삼성은 9위 탈출 및 중위권 진입 정도를 우선적으로 기대해 볼 수 있다. 보다 근본적으로는 여전히 초보감독임에 분명한 두 감독에게 획기적인 무엇을 바라는 게 쉽지 않다는 의미도 될 터.
그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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