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경기도 의왕) 이상철 기자] 지난 6일, 경기도 성남시의 한 스크린야구 매장이 화제를 모았다. 오프시즌으로 만나기 어려웠던 KBO리그 스타와 만남이 성사됐다. 인산인해였다.
팀을 대표해 구자욱(삼성), 박건우(두산), 하주석(한화), 윤석민(kt) 등 선수 10명이 자리했다. 팬 사인회는 물론 직접 팬과 함께 스크린야구 대결을 벌이기도 했다. 프로야구선수의 스크린야구 실력을 엿보는 한편, 한 팀을 이루는 ‘색다른 경험이자 재미’였다.
스크린야구 브랜드 ‘다함께야구왕’의 공격적인 마케팅은 강렬한 인상이었다. 홍보 효과도 컸다. 이 업체는 앞서 한국야구의 전설인 이승엽을 홍보모델로 내세우더니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와 공식 후원 계약을 맺었다. 상당히 적극적인 행보로 스크린야구 시장은 물론 야구계에서도 단연 눈길을 끌고 있다.
↑ 이석식 스크린야구왕 대표이사. 사진(경기도 의왕)=천정환 기자 |
날이 갈수록 커지는 스크린야구 시장에서 최근 가장 주목을 받는 다함께야구왕이다. 이를 운영하는 스크린야구왕은 후발주자다. 2016년 7월 시장에 뛰어들었다. 리얼야구존, 스트라이크존, 레전드야구존 등보다 늦었다.
그러나 스크린야구왕은 신생 업체가 아니다. 오래 전부터 활동하며 축적된 기술을 갖고 있다. 타 업체에 카메라 센서 등을 납품하며 스크린야구 역사와 함께 했다.
이석식 스크린야구왕 대표이사는 “우리 회사는 이전부터 스크린스포츠와 관련한 기술을 보유했다. 다만 예전에는 스크린스포츠 중 스크린야구가 성공할 지에 대한 확신이 없었다. 이후 가능성을 봤고 직접 다함께야구왕 브랜드를 만들어 출시했다”라고 말했다.
리얼야구존, 스트라이크존, 레전드야구존 등이 시장을 선점했지만 이 대표는 성공을 자신했다. 중요한 것은 기술력이라는 걸 알기 때문이다. 100% 자체 기술력으로 만든 국산 스크린 야구 브랜드가 다함께야구왕이 강조하는 부분이다. 피칭머신은 18개 구종 구현이 가능하며 초고속 카메라 센서도 기술을 개량했다.
이 대표는 “중요한 것은 기술 수준이다. 새롭게 개발하되 잘 기획하고 잘 운영할 수 있어야 한다. 모든 걸 우리의 축적된 기술로 만들었다. (자체 기술력을 갖추고 있어)발 빠르게 대응할 수도 있다. 프로그램의 업그레이드는 IT의 생명력이다. 고객은 물론 매장 주인의 니즈를 맞춰가고 있다”라고 전했다.
스크린야구의 장점은 남녀노소 다 함께 즐길 수 있다는 것이다. 개개인의 실력 차가 있기 마련이다. 하지만 다양한 난이도 조절 등으로 이를 줄일 수 있다. 다함께야구왕의 피칭머신은 구속 및 구종을 조정이 가능하다. 쉽게도 가능하고 어렵게도 가능하다. 현직 프로야구선수도 최고 난이도를 경험한 뒤 혀를 내두를 정도였다.
이 대표는 “우리만의 차별화다. 다양한 난이도로 동등한 조건을 만들어 모두가 즐길 수 있다. 게임 도중 수시로 변경이 가능하다. 그리고 무엇보다 콘텐츠가 재미있어야 한다”라며 “다함께야구왕 전국대회를 통해 소비자와 직접적으로 만났다. 타 업체와 비교해 기술력이 좋아 더 재미있다고 호평하더라. 우리가 기획한대로 잘 가고 있는 것 같다”라고 밝혔다.
스크린야구 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2017년 시장 규모가 5000억원대로 전년 대비 2배 이상 커졌다. 그 가운데 다함께야구왕의 경쟁력은 시장에서 인정받고 있다.
소비자의 발걸음은 물론 예비 창업주의 문의도 쇄도한다. 2017년 10월 80호점 계약으로 빠르게 성과를 내고 있다. 2017년 기준 스크린야구 신설 매장 최다를 기록했다는 게 다함께야구왕 측의 설명이다.
이 대표는 “창업 문의가 많이 와 계약이 밀려있다”라며 행복한 비명을 질렀다. 하지만 매장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지 않는다. 이유가 있다. 사전예약제를 실시하면서 양보다 질을 강조하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아무 데나 매장을 열지 않는다. 매장은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 어느 매장도 손해를 보기를 원치 않는다. ‘입지’가 중요하다. 때문에 사전조사를 철저히 한다. 따라서 사전예약 이후 매장 오픈까지 오래 걸리기도 한다. 1달은 기본이다. 2,3달까지 기다린 매장 주인도 있다. 그만큼 심사가 까다롭다. 야구 외 양궁, 사격 등 복합매장으로 공간도 최대한 활용하고자 한다. 수익을 창출하며 ‘롱런’을 추구하고 있다”라고 이야기했다.
↑ 이석식 스크린야구왕 대표이사. 사진(경기도 의왕)=천정환 기자 |
이 대표는 “경영인 이전에 나도 매장을 운영해봤기 때문에 그들의 마음을 잘 안다. 그래서 (매장 주인들과)너무 친하다. 본사 직원이 많이 힘들어하지만”이라며 웃었다.
본사가 폭리를 취하는 구조가 아니다. 매장의 부담을 최대한 덜고자 한다. 이 대표는 “기본적으로 서비스업이다. 파트너로 매장이 팔 수 있는 걸 제공해야 한다. 매장이 살아야 본사도 수익을 낼 수 있다”라며 “매장을 만들 때 크게 임대 보증금, 인테리어, 개발비 등 크게 3가지가 있다. 개발비에 대한 부담은 본사가 지며 인테리어는 최소화한다. 그래야 매장의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 그렇게 신뢰를 쌓으며 더 좋은 모델을 만들고 싶다”라고 했다.
스크린야구 시장이 비약적으로 커졌지만 그만큼 경쟁이 치열하다. 수많은 업체가 뛰어들었다. 이 대표는 다함께야구왕의 미래를 어떻게 바라볼까.
이 대표는 “스크린야구 시장은 현재 어느 정도 규모가 형성됐다. 60~70% 정도는 판가름이 났다. 하지만 30~40% 시장이 남아있다. 스크린야구는 포화 상태의 스크린골프와 다르다. 앞으로 1500~2000개로 성장할 가능성이 크다. 적어도 2018년까지는 초호황이 이어질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 대표의 생각에 스크린야구 시장은 2019년 이후 달라질 수 있다. 성장 폭이 둔화될 수 있다. 업체별 매장 수용에 한계가 있기 마련이다. 또한, 치열한 경쟁에서 모든 업체가 생존할 수는 없다.
현재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하는 다함께야구왕도 미래에 대한 개발 투자도 줄이지 않는다. 이 대표는 “기술력에 대한 자부심을 갖고 있다. 세 차례 (프로그램)개발을 했지만 앞으로 더 개발해야 한다. 고객과 매장의 만족도를 더욱 높여야 한다”라며 “준비한대로 잘 진행된다면 앞으로 잘 버텨
마지막으로 이 대표는 최근 성황리에 끝난 다함께야구왕 전국대회를 지속할 뜻을 피력했다. 그는 “소비자가 현역 선수와 한 팀을 이뤄 진행하면 어떨까 하는 발상으로 추진했다. 기대 이상의 효과를 얻었다. 앞으로도 추진해 볼 생각이다”라고 했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