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황석조 기자] 반전의 반전을 거듭한 LG 트윈스의 스토브리그. 약체팀 평가를 극복하기 힘들어보였으나 조금씩 희망론도 고개를 드는 이례적인 상황이다. 혼잡했던 LG의 비시즌이 남긴 과제와 시사하는 의미는 무엇일까.
비시즌이 중요한 이유는 그 팀의 다음 시즌 전력을 가늠해볼 수 있기 때문이다. FA, 외인선수 등을 구성해 전력보강 하는 작업은 절대적이진 않지만 최근 들어 성적에 크게 반영되는 추세다. 지난해 KIA나 2년전 두산은 그 효과를 톡톡히 경험했다. 예외는 분명 있으나 KBO리그 대부분 구단들이 정도와 시점의 차이만 있을 뿐 지향하고 있는 소위 대세인 흐름이다.
↑ 전력보강을 마쳤지만 류중일(사진) LG 감독의 어깨는 더욱 무거워질 전망이다. 사진=김재현 기자 |
반발이 극에 도달할 즈음, LG는 대어 FA 김현수를 붙잡으며 반전의 기틀을 마련했고 헨리 소사와도 재계약하며 리스크를 줄였다. 그리고 빅리그 성적 및 평가가 나쁘지 않은 외인투수 타일러 윌슨과 외인타자 아도니스 가르시아를 영입하며 비시즌 마무리는 물론, 전력에 대한 의문부호를 어느 정도 돌려놓는데 성공했다.
물론 아직 전력에 대한 평가가 달라졌다고 판단하기에는 섣부른 면이 많다. 전체로 놓고 비교했을 때 고려해보고 의심해 볼 부분이 여전히 적지 않다. 김현수에게는 적응의 시간이 필요한데다 외인선수에게 이름값이 얼마나 중요하지 않은지는 지난해 LG가 뼈저리게 느낀 교훈이다. 윌슨이 일본으로 떠난 허프만큼 해줄 수 있을지도 장담할 수 없다. 윤대영, 임지섭 등 군에서 제대한 투타 기대주들은 그냥 기대주 일 뿐이다. 이 역시 LG팬들은 숱한 유망주가 꽃피지 못한 사례들을 알기에 조심스럽다.
↑ 객관적인 전력에 대한 평가가 쉽지 않은 LG는 그만큼 스프링캠프 등 준비하는 부분의 중요성이 더 커질 전망이다. 사진=옥영화 기자 |
LG 구단이 주도적으로 이 모든 분위기를 구성하고 실행했다는 점은 곱씹어 볼 부분이다. 사실 지난해 6위로 시즌을 마감하긴 했지만 시즌 초반은 상위권, 시즌 중반까지도 중상위권을 유지했다. 후반부에 크게 흔들렸는데 겉으로 드러난 위기에 비해서는 선방한 측면이 있다. 결과적으로 약팀이라 단정하기에는 어려운 전력이다.
이는 냉정하게 팀 베테랑과의 이별로 대변되는 체질개선, 코칭스태프 구성 및 FA영입, 외인타자 장고에 있어 심각하게 무리할 필요가 없었다는 분석도 가능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력약화에 대한 언론, 팬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인 것으로 해석될 여지가 충분하다. 우승을 향한 윈나우냐 리빌딩이냐하는 정답 없는 외침이 아닌 적절하게 비율을 조절하는 방향을 택했다.
물론 아무리 뜻이 좋아도 전달되지 않으면 소용없는 경우가 있다. 과정
전력보강을 끝낸 LG. 류중일 감독과 양상문 단장의 어깨가 무거운 이유다. hhssjj27@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