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채태인(36)이 결국 롯데 유니폼을 입는다. 채태인에 관심을 보였던 롯데는 보다 적극적으로 움직이며 영입에 성공했다. 넥센과 롯데는 조만간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채태인이 넥센과 직접 협상테이블에 앉은 것은 1번이었다. 지난 8일 고형욱 넥센 단장과의 만남이었다. 그는 이틀 뒤 괌으로 출국했다.
구체적인 협상은 아니었다. 채태인도 “그럴 단계가 아니다”라고 했다. 이 자리에서 그는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그리고 의사도 분명히 전달했다. 전반적으로 ‘좋은 방향’으로 이야기를 나눴다고 표현했다.
↑ 채태인. 사진=김재현 기자 |
롯데행의 사인 앤 트레이드에 대한 의사를 피력한 것으로 보인다. 협상에 진전이 없던 채태인에게 롯데가 관심을 나타낸다는 이야기는 전부터 흘러나왔다. 채태인은 답을 찾아야 하는 넥센에게 “구단도 최선의 노력을 해 달라”고 당부했다.
채태인은 2017시즌 건재함을 과시했다. 스스로도 만족스러워했다. 그렇지만 장영석의 성장과 박병호의 영입으로 넥센에서 입지는 오히려 좁아졌다.
넥센은 지난해 11월부터 채태인의 타 팀 이적 시 보상선수를 받지 않겠다고 공언했다. 채태인의 이적 가능성을 일찌감치 열어둔 셈이다. 그리고 넥센은 사인 앤 트레이드 방식으로 롯데와 합의했다.
지난 9일 괌 출국 준비로 바쁜 가운데 연락이 닿은 채태인은 롯데행을 암시했다. 그는 “2달이 넘도록 계약하지 못해 솔직히 답답한 부분이 있다. 그렇지만 지금 생각 같아서는 그냥 어디라도 가지 않을까”라고 밝혔다.
채태인은 넥센이라고 콕 집어 이야기하지 않았다. ‘어디’라는 표현으로 넥센을 떠나 야구를 계속 할 수 있다고 시사했다. 쉽지 않은 상황 속에 희망을 잃지 않는 낙관적인
“난 잘 잘 할 수 있다. 정말 자신있다”던 채태인은 실력이 나이와 무관하다는 걸 야구장에서 증명할 것이다. 롯데 유니폼을 입고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