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재호 기자] 해고당하기 위해 고용되는 자리가 바로 프로야구팀 감독이다. 경질은 곧 감독의 숙명. 메이저리그에서도 지난 2017시즌이 끝난 이후 6명의 감독이 유니폼을 벗었다. 그중 세 명은 팀을 포스트시즌에 진출시키고도 자리를 지키지 못했다.
2018년에도 팀을 떠나는 감독들이 나올 것이다. 그들중 일부는 시즌이 시작하기 전부터 위태로운 상황에 몰렸다. 계약 기간이 얼마 남지 않은 감독들이 바로 이들이다.
계약 기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이 꼭 자리가 위태로움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데이브 로버츠 LA다저스 감독은 2018시즌이 3년 계약의 마지막 시즌이지만, 앞선 두 시즌 팀을 지구 우승으로 이끈 그의 자리가 위태롭다고 말하는 이들은 아무도 없다. 테리 프랑코나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감독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보통의 경우 계약 기간이 얼마 남지 않았고 재계약을 보장받지 못했다는 것은 감독 자리가 위태로움을 의미한다. 벼랑끝에서 새 시즌을 맞이할 ’위기의 감독들’을 만나보자.
↑ 현역 최장수 감독 소시아는 10년 계약의 마지막 해를 맞이한다. 사진=ⓒAFPBBNews = News1 |
2018시즌을 끝으로 10년 계약이 끝난다. 그는 좋은 감독이다. 18시즌동안 한 팀을 이끌면서 1570승 1346승을 기록했고, 한 차례 월드시리즈 우승을 포함해 총 일곱 차례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끌었다. 한때 제리 디포토 단장과 갈등을 일으키며 위기를 맞이했지만, 구단주의 신뢰를 받았다.
그러나 2010년 이후 단 한 차례(2014년) 포스트시즌 진출에 그치면서 자리를 위협받고 있다. 이번 오프시즌에는 저스틴 업튼과 장기 계약을 맺었고 요란한 영입 경쟁 끝에 오타니 쇼헤이를 데려오는 등 공격적인 투자를 하며 기대감이 더 높아졌다. 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면 현역 최장수 감독인 그도 경질을 면하기 어려울 것이다.
브라이언 스닛커(애틀란타)
2016시즌 도중 임시 감독을 맡아 지금까지 감독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2017시즌 72승에 그쳤지만 브레이브스 구단이 옵션을 실행하며 2018년에도 팀을 이끌게 됐다. 감독을 바꾸기에는 팀 상황이 너무 좋지 않았다. 브레이브스는 전임 단장의 잘못으로 복수의 유망주들을 뺏겼고, 선수 수급에도 차질을 빚게됐다. 어수선한 상황에서 팀을 추스리는 임무가 그에게 주어졌다. 팀이 안정을 되찾았다고 판단할 경우, 신임 알렉스 앤소폴로스 단장은 자신이 원하는 스타일의 감독을 찾을 가능성이 있다.
↑ 쇼월터가 이끄는 볼티모어는 지난 시즌 75승에 그쳤다. 사진=ⓒAFPBBNews = News1 |
2010년 이후 볼티모어를 지키고 있는 또 한 명의 최장수 감독. 8시즌동안 팀을 이끌며 세 차례 포스트시즌에 팀을 진출시켰다. 지난 시즌은 투수진의 난조와 부상을 극복하지 못하고 2011년(69승) 이후 가장 저조한 75승을 거두는데 그쳤다. 계약 마지막 시즌을 앞두고 지구 경쟁팀 뉴욕 양키스, 보스턴 레드삭스가 전력 보강에 열을 올리는 모습을 초조하게 지켜만 보고 있는 중이다. 역시 마지막 계약 시즌을 맞이하는 댄 듀켓 단장과 끊임없는 불화설이 제기되고 있지만, 아직까지 밖으로 드러난 것은 없다.
제프 배니스터(텍사스)
첫 세 시즌동안 261승 225패, 성적만 놓고보면 준수했다. 그러나 지난 시즌 투수들의 연쇄 부진을 극복하지 못하고 78승에 그친 가운데 보장 계약의 마지막 시즌을 맞이한다. 텍사스는 2018시즌도 우승 경쟁에 뛰어들겠다고 선언한 상태. 2018시즌 배니스터는 성적으로 대답해야 한다. 부임 이후 첫 두 시즌 연속 지구 우승으로 구단 운영진의 신뢰를 사는데 성공했지만, 지난 시즌에 비해 발전된 모습을 보이지 못한다면 인내심이 바닥날 가능성도 있다.
↑ 프라이스는 신시내티의 암흑기를 이끌고 있다. 사진=ⓒAFPBBNews = News1 |
끊임없이 주전 선수들이 팀을 떠나고, 리빌딩이 진행중인 신시내티. 브라이언 프라이스 감독에 대한 구단의 기대치도 불확실하다. 프라이스 본인도 경쟁과 리빌딩 사이에서 고민이 깊을 것이다. 그러나 팀이 어떤 상황이든 4년간 276승 372패로 부진했고 3시즌 연속 지구 최하위에 그친 것은 사실이다. 계약 마지막 해를 맞이하는 그가 또 다시 이런 성적을 되풀이한다면 그때는 구단도 그에 대한 기대를 접을 것이다.
네드 요스트(캔자스시티)
2015년 월드시리즈 우승을 거둔 이후 계약을 2년 연장, 2018시즌까지 지위를 보장받았다. 그 사이 캔자스시티는 스몰 마켓 구단의 한계를 실감하고 리빌딩으로 방향을 선회했다. 지난 시즌 이후 FA 자격을 얻은 주축 선수 대부분과 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