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라이벌(rival)은 같은 목적을 가졌거나 같은 분야에서 일하면서 이기거나 앞서려고 서로 겨루는 맞수를 의미한다. 어원부터가 강(river)에서 왔다. 강을 사이에 두고 서로 마주보고 있는 관계라는 얘기다.
스포츠에서 라이벌은 더욱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발전이라는 측면에서 서로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상대의 존재가 불편하면서도, 스스로 더욱 채찍질을 하게 되기 때문이다.
이제 출범 37년째를 맞는 프로야구에서도 수많은 라이벌이 존재해왔다. 과거 故 최동원과 선동열(현 국가대표 감독)이 대표적인 라이벌 관계다.
2018년 프로야구에서도 라이벌 구도를 형성할 후보군들이 눈에 들어온다. 투수와 타자별로 나누어 보면 다음과 같다.
↑ 양현종(왼쪽)과 김광현(오른쪽) 사진=MK스포츠 DB |
양현종(KIA타이거즈)과 김광현(SK와이번스). 둘다 좌완 에이스에 1988년생 동갑내기다. 2017년 양현종은 프로야구 최고의 별이었다. 양현종은 31경기 20승6패 평균자책점 3.44의 성적으로 팀의 통합 우승을 이끄는 한편 리그 역대 최초로 정규시즌 MVP와 한국시리즈 MVP, 골든글러브(투수 부문)까지 휩쓸었다.
반면 김광현은 2017년을 통째로 쉬었다. 연초에 팔꿈치인대접합수술을 받고 재활에 들어가면서 일찌감치 2018년을 대비했다. 재활 과정은 순조로워, 시즌 초반 실전 투입이 가능할 전망이다. 김광현이 돌아오면서 양현종과의 경쟁은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둘의 통산 성적만 봐도 김광현이 108승, 양현종이 107승으로 1승밖에 차이 나지 않는다. 다만 커리어하이 시즌이 겹치는 시기는 없었다. 초반은 김광현이 앞섰다. 김광현은 데뷔 첫 해인 2007년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두산 베어스 에이스 다니엘 리오스와 맞대결을 펼쳐 7⅓이닝 1피안타 9탈삼진 무실점을 기록, 팀의 첫 한국시리즈 우승에 발판을 마련했다. 2007년부터 2010년까지 48승을 기록하며, 리그를 대표하는 에이스로 떠올랐다. 2010년에는 17승 7패 평균자책점 2.37으로 정점을 찍었다.
김광현이 비애 양현종은 늦게 시동이 걸렸다. 데뷔 3년째인 2009년 12승5패 1홀드 평균자책점 3.15을 기록하며, KIA의 토종에이스로 떠오른 양현종은 이후 기복을 보이다 2014년 16승을 거두면서부터 꾸준히 에이스로 활약 중이다.
둘은 절친한 사이면서도 선의의 경쟁자 관계다. 2018년에는 서로 최고의 기량을 겨룰 수 있을지 뜨거운 관심이 모아진다.
↑ 최정(왼쪽)과 박병호(오른쪽) 사진=MK스포츠 DB |
최정(SK와이번스)과 박병호(넥센 히어로즈). 이제 도전자의 위치가 바뀌었다. 박병호가 1986년생, 최정이 1987년생이지만 생일이 빠른 최정이 학교에 1년 일찍 입학해 둘은 2005년 프로 입단 동기다. 당시 박병호가 LG트윈스 1차지명, 최정이 SK 1차지명이었다.
최정은 지난 2년 동안 홈런 부문을 석권한 홈런왕이다. 공교롭게도 박병호가 미국 메이저리그 미네소타 트윈스에 진출한 기간과 겹친다. 최정은 2016년 커리어 첫 홈런 40개 무대를 밟으며 NC다이노스 에릭 테임즈(현 밀워키 브루어스)와 공동 홈런왕에 올랐다. 역시 개인 첫 홈런 타이틀이다. 2017년에는 홈런 46개를 쏘아올리며 홈런왕 타이틀 수성에 성공했다.
2012년부터 2015년까지 프로야구 첫 4년 연속 홈런왕에 등극했던 박병호는 최정의 3년 연속 홈런왕 타이틀을 저지할 유력한 후보다. 박병호는 2011년 중반 넥센으로 트레이드 돼 2012년 31개, 2013년 37개, 2
둘의 경쟁은 2018년 프로야구 대표적인 흥행요소로 꼽힌다. 2018년 최고의 타자를 두고 최정과 박병호가 펼칠 경쟁에도 뜨거운 관심이 집중된다. jcan123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