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프로야구 KBO리그 10개 구단 중 6번째로 2018시즌 외국인선수 구성을 마친 한화의 계약 특징은 ‘3무(無)’로 요약된다. 구관이 없고 30대가 없으며 100만달러도 없다.
한화는 19일 제라드 호잉(28)과 계약을 발표했다. 몸값이 껑충 뛴 윌린 로사리오(28·한신 타이거즈)와 재계약 협상이 어렵다고 판단한 한화는 ‘투 트랙’으로 일찌감치 새 외국인타자를 물색했다. 호잉은 한화가 원하던 외야수다.
이로써 한화는 키버스 샘슨(26), 제이슨 휠러(27)에 이어 호잉까지 외국인선수 3명과 계약을 마무리 지었다.
↑ 한화 이글스의 새 외국인타자 제라드 호잉. 사진=ⓒAFPBBNews = News1 |
한화는 지난 11월 12일 샘슨의 영입을 발표했으며 3일 뒤에는 휠러의 합류를 알렸다. ‘원투 펀치’ 찾고 1달이 지난 뒤 외국인선수 퍼즐을 완성했다.
외국인선수 3명과 계약을 마친 것은 넥센 히어로즈(11월 22일), SK 와이번스(11월 28일), KIA 타이거즈(11월 30일), 두산 베어스(12월 12일), 롯데 자이언츠(12월 14일)에 이어 6번째다.
2017시즌과 비교하면 상당히 빠른 편이다. 한화는 로사리오와 연내 재계약을 했을 뿐, 알렉시 오간도와 카를로스 비야누에바는 스프링캠프 전후로 영입했다.
한화의 외국인선수 계약은 상당히 특이하다. 우선 몸집이 줄었다. 샘슨, 호잉(이상 70만달러), 휠러(57만5000달러)의 총액은 200만달러도 안 된다(197만5000달러).
한화가 오간도(180만달러), 로사리오, 비야누에바(이상 150만달러)를 영입하는데 든 총 비용은 480만달러였다. 절반 이상으로 줄었다.
다른 9개 구단과 비교해도 적다. 한국시리즈 우승팀 KIA는 총 402만5000달러를 썼다. 휠러는 19일 현재 계약한 외국인선수 24명 중 최소 대우다. 샘슨, 호잉보다 몸값이 적은 외국인선수도 넥센의 제이크 브리검(65만달러)과 마이클 초이스(60만달러), 2명밖에 없다.
외국인선수 몸값 100달러 시대가 열린 가운데 한화만 역행하는 그림이다. 외국인선수 1명(로건 베렛)만 계약한 NC를 빼고 다른 8개 구단은 100달러 외국인선수가 최소 1명씩은 있다.
그렇지만 NC가 재계약을 추진 중인 재비어 스크럭스의 2017시즌 몸값은 100만달러였다. 100만달러 외국인선수가 없는 구단은 사실상 한화뿐이다. 2017시즌 외국인선수 몸값 1위였던 한화는 2018시즌 10위가 유력하다.
한화는 “오버페이는 없다”라고 일찌감치 노선을 정했다. 그리고 잠재력은 있되 기회를 얻지 못했던 건강하고 젊은 외국인선수를 기준점으로 삼았다. 몸값 폭등과는 거리가 있었다.
한화에는 30대 외국인선수도 없
한화는 모두 새 얼굴이다. 샘슨, 휠러, 호잉 모두 이번 계약을 통해 KBO리그에 첫 발을 내딛는다. 더스틴 니퍼트와도 결별한 두산 또한 싹 물갈이를 했지만 롯데 자이언츠에서 뛰던 조쉬 린드블럼과 손을 맞잡았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