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창원) 이상철 기자] 두산 선발투수 유희관이 5회말 강판할 때만 해도 승부는 오리무중이었다. 3점차 리드를 못 지킨 두산은 오히려 2사 1,2루의 역전 위기에 몰렸다. 분위기도 NC가 가져갔다. 1만1000석이 가득 찬 창원 마산야구장은 NC를 응원하는 목소리가 커졌다.
하지만 두산의 뚝심은 대단했다. NC의 소나기 펀치에 홈런 2방으로 응수했다. 특히, 기동력으로 공격의 활로를 뚫었다. 두산은 기동력 싸움에서 압승이다. 3차전까지 도루 4-1로 앞섰더니 4차전에서도 결정적인 도루 2개로 NC 마운드를 흔들며 승기를 가져갔다.
두산은 6회초 1사 후 류지혁의 2루타로 반격을 펼쳤다. 이민호의 폭투로 1사 3루의 찬스가 됐다. 그러나 박건우의 타구는 유격수 손시헌을 거쳐 포수 박광열에게 전달됐다. 그리고 류지혁은 태그 아웃. 뭔가 꼬이는 분위기였다.
↑ 두산은 21일 NC와의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6회초와 7회초 2루 도루에 성공했다. 이후 만든 찬스를 살려 승기를 잡았다. 사진(창원)=옥영화 기자 |
하지만 대주자 조수행의 2루 도루에 NC 배터리를 허를 찔렸다. 볼카운트 2B 2S의 김재환은 파울 뒤 볼 2개를 골라 1루까지 걸어 나갔다.
시리즈 무실점 호투를 펼치던 이민호가 흔들렸다. 오재일에게 볼 2개를 던진 뒤 3번째 구종으로 포크를 택했다. 그러나 실투였다. 오재일은 외야 우중간 펜스를 넘기는 3점 홈런을 날렸다. 4-4 스코어가 7-4가 됐다. 이 한방으로 분위기는 두산으로 넘어갔다.
두산은 7회초 추가 득점을 올렸다. 이번에도 도루가 시발점이었다. 2사 이후 안타를 때린 허경민이 2루를 훔쳤다. 또 한 번의 찬스. 허경민은 민병헌의 안타에 3루를 돌아
이 도루 2개로 만든 찬스를 놓치지 않은 두산은 이후 8회초 대거 4점을 뽑으며 NC의 추격 의지를 완전히 꺾었다. 반면, NC는 기동력의 장점을 십분 살리지 못했다. 1차전에서 3회초 2루를 훔친 김준완이 유일하게 도루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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